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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립학교, 백신 접종 학생에 30일 자가격리 요구 논란

등록 2021.10.19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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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도 교직원에게 백신 접종 연기 요구

보건 전문가들은 전혀 근거 없는 조치라고 비판

[마이매미=AP/뉴시스] 지난 4월 27일 한 보안요원이 마이애미의 사립학교인 센트너 아카데미 인근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21.10.19.

[마이매미=AP/뉴시스] 지난 4월 27일 한 보안요원이 마이애미의 사립학교인 센트너 아카데미 인근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21.10.19.

[서울=뉴시스]조민호 인턴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사립학교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예방 조치'로 30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과 플로리다주 지역방송 WVSN에 따르면, 마이애미에 있는 사립학교 센트너 아카데미는 학부모들에게 최고운영책임자(COO) 명의로 백신 접종을 미뤄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은 "만약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면, 잠재적인 감염이 줄어들 시간이 충분하도록 (내년) 여름까지 접종을 미뤄달라"고 했다.

또한 그럼에도 백신 접종을 선택한다면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학생들과 학교 공동체에 미칠 영향 때문에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은 매번 백신을 맞을 때마다 집에서 30일 간 지내야 한다"면서 "30일 이후에도 학생이 건강하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만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센트너 아카데미는 지난 4월에는 교직원들에게 학기가 끝날 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룰 것을 요구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백신을 맞으면 학생들과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학교의 직원이자 학부모였던 조슈아 힐스는 "우리는 선생님들에게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단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 반대론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안전한 백신을 지지한다"면서 "이 백신들은 100% 안전한가? 학교에 아이 둘을 보내는 학부모로서 약간의 가능성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백신 부작용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접종하지 않은 이들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러한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러한 학교 측의 논리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마이매미=AP/뉴시스] 2019년 8월 21일 센트너 아카데미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센트너가 학교 설립을 설명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1.10.19.

[마이매미=AP/뉴시스] 2019년 8월 21일 센트너 아카데미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센트너가 학교 설립을 설명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1.10.19.

센트너 아카데미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센트너는 "학교의 방침은 많은 고민 끝에 내려진 신중한 예방 조치"라면서 "백신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 공동체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을 내릴 때에는 신중한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보고들을 반박하는 확실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최선의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은 맞아야 하며 과학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의 감염병 전문가인 에일린 마티 박사는 "백신 접종 30일 이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런 이야길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로 그렇게 권고하고 있지 않다. 이는 공상과학 소설도 아니고 순수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학교의) 이메일을 보고 흥미로운 게 아니라 슬펐다"면서 "교육기관임을 자처하는 곳에서 온갖 잘못된 정보들이 나오는 걸 보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CDC 역시 "백신 쉐딩(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를 감염시킨다는 주장)은 백신 안에 약해진 버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어야만 일어날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들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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