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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대목 잡아라"…롯데제과 vs 해태제과 경쟁 치열

등록 2021.11.10 03:00:00수정 2021.11.10 04: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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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시작된 빼빼로 데이…30년간 韓 최대 기념일 자리매김

롯데제과·해태제과, 11월11일 겨냥한 기획 상품 선보이며 경쟁중

"빼빼로데이 대목 잡아라"…롯데제과 vs 해태제과 경쟁 치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오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빼빼로데이 시즌은 1년 중 초콜릿 스틱과자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다. 연매출 절반 이상이 11월11일 전후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시즌에만 1260억원 어치의 제품을 판매해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경쟁사인 해태제과는 11월11일을 빼빼로데이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다. 해태제과는 타사 제품명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최근 몇년간 11월11일을 '스틱데이'라고 부르며 자사 제품인 포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해도 양사는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1월 들어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단체 모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중 누가 빼빼로데이에 웃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1257억원으로 2019년 1030억원 대비 2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빼빼로는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유일한 제품군으로 지난해 2위 매출을 기록한 새우깡과는 약 300억원의 격차를 보이며 장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빼빼로 판매에 있어 특이한 점은 11월11일 전후로 매출의 약 70%를 기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빼빼로의 매출은 883억원으로 상반기 373억원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빼빼로가 스낵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이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영남 지역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날씬해지길 기원하며 서로 빼빼로를 교환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후 제조 회사의 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빼빼로데이는 젊은 층과 연인들 사이에서 빼빼로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잡았다. 이후 30여년간 빼빼로데이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데이 기념일로 자리매김했다.

"빼빼로데이 대목 잡아라"…롯데제과 vs 해태제과 경쟁 치열


제과업계에서도 11월11일 전후로 초콜릿 스틱과자 판매율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온라인 전용 빼빼로 6종과 기획제품 11종 등 17종으로 올해 빼빼로데이 대목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5가지 맛 포키를 다양하게 담은 기획제품 7종을 앞세웠다.

롯데제과의 온라인 전용 제품은 '싸이월드', '검정고무신', '잔망루피', '이베이', 'AB6IX', '흔한남매' 등과 함께 협업해 제품 콘셉트를 모두 다르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는 기획제품은 총 11종으로 '빼빼로 프렌즈' 캐릭터를 사용해 귀엽고 친근한 느낌을 살렸다. 이들 11종은 '감사', '프렌즈', '친환경', '뉴', '롱형' 등 크게 다섯 가지 패키지 라인업으로 구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감사 패키지는 빼빼로 8갑을 대형 케이스에 담은 선물세트다. 프렌즈 패키지는 아몬드, 크런키, 꼬깔콘 빼빼로가 세로로 길게 포장된 제품이다. '감사해요', '고마워요' 등의 메시지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패키지는 기존의 비닐류 겉포장과 리본을 종이로 대체한 제품이다. 뉴 패키지는 새롭게 시도된 기획 제품으로 카메라 모형과 기차 모형으로 만들었다. 롱형 패키지는 '씨리얼 롱형' 빼빼로가 낱개로 포장돼 10개 들어있다.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빼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광고의 슬로건은 'Let's get closer together'으로 설정했다. 서로 간의 안부를 전하자는 내용을 광고에 담았다.

해태제과는 빼빼로데이라는 명칭 대신 스틱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쟁사인 롯데제과와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5가지 맛 포키를 다양하게 담은 기획제품 7종으로 승부에 나섰다.

제품은 '너와 나 사이에 포키'라는 슬로건 아래 행복한 추억을 상징하는 레트로 콘셉트로 출시됐다. 1966년에 출시한 세계 최초 스틱과자 포키의 정통성을 담았다는 의미도 더했다.

레트로 콘셉트에 맞춰 자연스러운 크래프트 프린팅에 빨강, 초록, 파랑 등 추억을 소환하는 크레파스톤의 컬러를 입혀 귀여운 가방 모양으로 구성했다. 기획제품은 8월에 출시한 '포키 황금버터' 등 5가지 제품으로 구성했다.

포키의 다양한 맛을 원한다면 5가지 맛을 고루 담은 미니백(6개입)을 선택하면 된다. 시그니쳐인 오리지널과 극세로만 채운 숄더백(10개입)과 실속 있는 하트백(3개입)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11월과 12월에는 소비자들의 초콜릿 스틱과자 구매율이 높다. 1년 장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시기인만큼 제조사를 비롯해 유통업계에서도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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