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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독어 번역 박인원,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등록 2021.12.07 13: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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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원장상, '삼국사기2' 베트남어 옮긴 응우옌 응옥 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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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이 선정한 '2021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박인원(왼쪽) 이화여대 조교수와 베트남어 번역가 응우옌 응옥 꿰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독일어로 옮긴 박인원 번역가와 '삼국사기2'를 베트남어로 전한 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가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전문·신진 번역가, 한국학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2021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번역신인상, 공로상 수상자 13인을 7일 발표했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전 세계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쌍방향 소통에 기여해온 번역가를 격려하기 위해 1993년에 제정됐다.

올해는 작년 한 해 해외에서 출간된 24개 언어권 136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작 2종을 선정했다. 번역의 완성도와 번역가로서의 역량을 심사해 수상작 중 한 편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올해 번역대상 장관상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을 독일어로 번역한 박인원 이화여자대학교 조교수가 수상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2020년 독일 카스(Cass)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후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 3위와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현지 문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인원 번역가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한국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받은 작품"이라며 "치매라는 소재, 추리 문학 서사 구조 이런 것들이 독일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발간된 책 제목을 직역하면 '연쇄살인자의 기록'이다. 박 번역가는 "'기억법'이라는 단어를 번역하기 참 어려웠다. 뉘앙스를 살리기도 어렵고, 100% 만족스런 제목은 안 나왔지만 좀더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목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삼성동에서 함께 막걸리를 마시면서 독일어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소설 제목에 대해 고민했던 즐거운 기억을 비롯해 멋진 디자인을 자랑하는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내게 번역은 '대화'라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해 주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번역가는 2005년부터 은희경, 성석제, 김애란, 김영하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2년에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15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독일에서 자랐다는 배경이 있어서 독일어가 그렇게 거리감 있는 언어는 아니다. 하지만 문학 번역은 또 다른 차원"이라며 "번역을 할 때마다 작품 성격에 따라 늘 새롭게 고민하고 절충안을 찾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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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이 선정한 '2021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인 박인원(가운데) 이화여대 조교수를 비롯한 수상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번역신인상 수상자 박지혜(영어), 자스망 케빈(프랑스어), 데니스 겝하르트(독일어), 번역대상 수상자 박인원(독일어), 융우옌 응옥 꿰(베트남어), 번역신인상 수상자 아나 곤잘레스(스페인어), 예브게니아 담바에바(러시아어). 2021.12.07. pak7130@newsis.com


번역대상 원장상을 받은 베트남어 번역가 응우옌 응옥 꿰는 고전소설 김부식(이강래 옮김)의 '삼국사기2'를 베트남어로 번역했다.

응우옌 번역가는 "베트남도 옛날 한자 문화권이었는데, 한국 고전을 보면 볼수록 한국과 베트남이 가깝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베트남 시장에서 점점 한국 문학을 찾는 출판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한국어, 한국학이 있는 대학 수는 거의 서른 군데 정도 되고, 많은 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친다"며 "젊은 층들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수상자는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간 '심청전', '홍길동전', '삼국사기1'과 김려령 소설 '가시고백'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울러 베트남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해왔다.

이외 베트남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도 다수 번역, 편찬해 우수 외국인 학자에게 수여되는 월암학술상과 한국청소년신문이 주관하는 인문학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역신인상은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아랍어 총 9개 언어권에서 지원작을 공모했으며, 대상 작품은 '강도몽유록'(고전), 백신애 '나의 어머니'(근대), 최은미 '여기 우리 마주'(현대) 세 작품으로 지정했다.

수상자는 영어 박지혜, 프랑스어 자스망 케빈, 독일어 데니스 겝하르트, 스페인어 아나 곤잘레스, 러시아어 예브게니아 담바에바, 중국어 조가역, 일본어 버치 미와, 베트남어 응우옌 옥 마이 티, 아랍어 살마 모함마드 아흐마드 하사넨 등 9명이다.

공로상은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의 공로를 표창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는 이학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명예교수와 김정희 한국문학번역원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번역대상 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상패, 원장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번역신인상과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하며, 해외 거주 수상자 일부는 현지 문화원 등을 통해 상금과 상패를 개별 전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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