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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대규모 화산 폭발, 지구에 어떤 영향 줄까?

등록 2022.01.20 12: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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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과학자들 "기대한 일시적 냉각 효과 없을 것"
이산화황·산화질소 분출에 산성비 피해 우려
유독성 화산재로 해양오염, 어류·산호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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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 정보통신기술원(NICT)가 공개한 일본 기상위성 히마와리-8호가 촬영한 통가 해저 화산 폭발 모습. 2022.0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에서 일어난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이 태평양 인접 국가들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 변화를 비롯해 산성비와 해양 오염 등 지구 전반에 미칠 영향에 과학자들이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당초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일시적 지구 냉각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문가들은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사례를 예로 들며 화산 폭발에 따른 이산화황 가스 분출이 초래할 수 있는 일시적 지구 냉각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수일에 걸쳐 진행되며 이산화황 가스 2000만 톤을 분출했다. 이때 분출된 이산화황 가스가 공기 중에서 물 입자와 만나 에어로졸 입자를 생성해, 지구 표면을 데우는 태양 빛 일부를 튕겨냈다. 에어로졸 입자가 일종의 햇빛 차단막 역할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 지구 온도가 0.5도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관측된 바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화산학자 셰인 크로닌은 훈가 통가 훈가 하파이 화산 폭발도 "최고조일 때는 폭발력이 피나투보와 맞먹었다"라고 했다.

다만 폭발이 10분간만 지속해, 성층권에 진입하는 이산화황은 약 40만톤 가량일 것으로 측정됐다고 NYT는 전했다. 피나투보 때의 약 2%에 불과한 양이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지구과학 교수 마이클 망가는 "피나투보 화산보다 훨씬 적은 양의 이산화황이 방출됐다"라며, 이는 지구 온도를 낮추기에 부족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대 기후과학자 제임스 렌윅은 화산 폭발로 분출된 "이산화황 에어로졸이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향후 2개월 정도는 뉴질랜드에서 독특한 풍경의 일몰이 목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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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AP/뉴시스]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통가 해저화산 폭발전 통가 섬 일부 모습이다. 2022.01.20. *재판매 및 DB 금지


폭발에 이어 통가 화산이 계속 방출하는 이산화황과 산화질소가 대기 중에서 물·산소와 결합해 산성비를 내릴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셰인 크로닌 박사는 통가의 열대 기후로 인해 "앞으로 통가에 한동안 산성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성비는 통가 주민 건강을 비롯해, 옥수수·바나나·타로 등 농작물 재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화산 분출이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에 따라 (통가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크로닌 박사는 덧붙였다.

현재 위성 사진을 보면 가스 기둥이 서쪽으로 향하고 있어 통가 일부 지역은 산성비 피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라 피지(Fiji)가 산성비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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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알로파=AP/뉴시스]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통가 해저화산 폭발 전과 후인 2021년 12월 29일(위)과 2022년 1월 18일(현지시간)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의 모습이 보인다. 2022.01.18.


이에 더해 폭발 시 가스와 함께 배출된 대규모 화산재 영향으로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도 대두됐다.

화산재로 덮인 바다는 해양 생물들에 충분한 먹이와 산란장(産卵場)을 제공할 수 없게 돼, 인근에 서식하던 생물들이 대량 폐사하고 일부 이동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지난 15일 폭발에 앞서 통가 지질국은 인근 해양이 유독성 화산 분출물로 오염됐다며, 근방 어업 종사자들에 "물고기가 오염됐거나 독성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통가의 배타적 경제 수역 면적은 70만㎢로 통가 육지 면적의 100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통가 주민 대부분은 바다가 주요 생업 수단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지질학자 마르코 브레나는 "어장이 복구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닷속 산호초도 화산재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화산 폭발 이전에도 전염병과 기후 변화 등으로 홍역을 앓던 산호초 식생에 화산재까지 더해져 비상이 걸린 셈이다. 산호초 유실은 통가를 해수면 상승과 폭풍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어, 산호초 질식 문제에 심각성을 더한다.

오세아니아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화산폭발과 산호를 연구해온 괌 대학의 해양생물학자 톰 실스는 "(폭발한) 화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암초들은 아마 많은 양의 화산재에 매장돼 질식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의 산호초 생태학자인 브라이언 즈글리친스키는 "산호 식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된 수질에 더 잘 견디는 종들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산호와 물고기가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g20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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