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냉전 잔재 나토 세력 확장 멈춰야"…러시아 감싸기 계속
EU 주재 中대표부 "냉전 끝난지 30년 넘었는데 진영정치·대립"
시진핑·푸틴, 앞서 나토 동진 반대 공동성명
나토 총장 "주권 국가가 스스로 선택할 권리 부정하는 시도"
[베이징=AP/뉴시스] 4일 동계올림픽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기념촬영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 02. 04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중국이 북미·유럽 집단안보체제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세력 확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지적하며 러시아를 감쌌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토는 냉전의 잔재이자 세계 최대 군사 동맹"이라며 "냉전이 끝난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지리적 영역과 작전 범위 확장을 계속하며 진영정치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부는 "이는 세계 안보와 안정에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군사 블록 강화나 확대를 통해 지역 안보를 보장하려 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가 냉전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다른 나라의 주권, 안보, 이익, 문명·역사·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나라의 평화로운 발전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견해를 갖고 국가 간 상호 신뢰를 높이며 역내 평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나토의 동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속에 우방인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 10만 명 넘는 병력을 배치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처럼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며 서방이 동쪽으로 세력 확장을 멈추고 안보 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의 나토 가입 추진도 멈추라고 요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성명에 대해 7일 기자회견에서 "주권 국가가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부정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는 동맹 가입 여부에 대한 모든 국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우리의 열린 문(Open Door) 정책은 유럽 전역에 자유와 안보를 확산하며 역사적 성공을 거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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