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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진단下]"거리두기 완화 의견도…오미크론 대응 의료체계 더 중요"

등록 2022.03.04 08: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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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피로도 높아져

거리두기 자체 큰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개인 자율방역, 실내 소독·환기 신경써야

일각에선 자연면역 통한 집단면역 기대

일상에서 언제든지 진료 가능 체계 중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일부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이 25일 밤 10시 정부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서울 종로구 '인생횟집'에서 '24시간 영업 개시 선포식'을 연 가운데 가게 안에 '이제 겨우 1시간 늘어났다, 오늘 먹고 죽자'는 문구가 비치돼 있다. 이들은 '손실보상과 지원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면 자영업자에 대한 모든 제한을 전면 철폐하라'며 손실보상 확대와 영업제한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24시간 영업'은 이날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2022.02.2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일부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이 25일 밤 10시 정부 방역지침에 반발하며 서울 종로구 '인생횟집'에서 '24시간 영업 개시 선포식'을 연 가운데 가게 안에 '이제 겨우 1시간 늘어났다, 오늘 먹고 죽자'는 문구가 비치돼 있다. 이들은 '손실보상과 지원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면 자영업자에 대한 모든 제한을 전면 철폐하라'며 손실보상 확대와 영업제한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24시간 영업'은 이날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2022.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큰 효과가 없어 방역을 완화해도 된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거리두기 보다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초점을 맞춘 의료체계 마련과 국민 개개인의 자율방역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되는 상황"이라면서 "거리두기 자체가 큰 효과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2주 전쯤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1시간 더 늘려서 확진자 수가 증가됐다고 보긴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달 하순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면 독감에 걸려도 직장에 나가서 일하듯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근무하는)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강력한 셧다운(봉쇄 조치) 정도가 아니라면 현 시점에서 거리두기는 사실상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개인이 자율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실내를 수시로 소독하고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방역이 완화되면 우리나라도 영국, 미국 등 해외처럼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민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연 면역을 얻게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집단면역이란 집단의 다수가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져 바이러스 전파가 낮아지면서 면역성이 없는 소수도 보호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자연 면역을 기대하고 사실상 감염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거센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난달 중순께부터 역학조사 중단, 코로나19 확진자 가족 격리의무 해제, 방역패스 폐지 등 방역 정책 완화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어서다.

실제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미크론 감염 선행 국가들에서 그런 현상(집단면역)들이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이런 현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도는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의료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은 미국, 영국 등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면서 감소세로 들어섰지만, 중환자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혹독한 댓가를 치렀다. 자연면역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하기엔 우리 사회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상당하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이 아닌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오미크론은 독감과 같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독감처럼 평소 찾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독감처럼 일상 생활 중 언제든지 진료받고 응급실에 갈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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