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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극적 단일화…시민들 "당연 수순" vs "혼란스러워"(종합)

등록 2022.03.03 18:30:00수정 2022.03.03 19: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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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기자회견 열어 尹-安 후보 단일화 선언

安 "우리나라 좋은 나라로 만드는 모습 보일 것"

尹 지지자 "긍정적 평가"…일부 "진정성 떨어져"

"재외국민 투표 후 후보 사퇴 제한해야" 청원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환영한다는 입장과 당황스럽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윤 후보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선 지금이라도 두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이미 재외국민 투표가 이뤄진 점 등을 거론하며 사전투표 전날 생긴 변화가 급작스럽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3일 양당에 따르면 두 후보는 전날 밤 TV토론회를 마친 후 심야에 강남 모처에서 전격 만나 회동하고 단일화에 잠정 합의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정부 구성·대선 이후 당대당 합당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 12시30분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날 윤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사퇴를 선언한 안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일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email protected]


이번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말한다. 야권에서 유력 후보 2명이 나오면 표를 나눠 가져 정권 교체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으니 두 후보가 힘을 합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주부 김모(43)씨는 "만약 안 후보가 예정대로 출마했으면 정권 교체는 힘들지 않았겠나"라며 "윤 후보의 지지자인 사람으로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윤 후보에게만 투표할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야당 지지자라고 밝힌 박모(55)씨는 "이번 단일화가 단지 야당만을 위한 선택은 아니라고 선택한다"라며 "사실상 중도를 표방했던 안 후보가 윤 후보 캠프로 들어오게 된다면 넓은 시야로 국정 운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윤 후보 지지자 1만여명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는 '드디어 단일화에 성공했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등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email protected]


다만, 안 후보가 그동안 본인과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여온 윤 후보와 급작스럽게 단일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판에 대한 불신으로 어느 후보를 뽑아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직장인 정모(30)씨는 "안 후보가 나름 주요 후보였는데 이런 사람이 선택지에서 사라져버린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를 생각하지 않은 선택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분명 후보들끼리 협의를 해 모종의 거래를 했을 텐데 지지자들이 여기 이용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단일화 소식에 놀랐다는 안 후보 지지자 김모(27)씨는 "집에 배송된 공보물을 보면서 안 후보의 공약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안 후보를 뽑을 예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결국엔 "결이 다른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하게 되면서 이번 투표에선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그동안 두 사람이 단일화를 두고 서로 비난했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진정성이 떨어지는 행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서울=뉴시스]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안철수법' 제정 촉구 청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안철수법' 제정 촉구 청원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학생 박모(27)씨도 단일화 소식에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그는 "재외 국민 투표는 지난주에 마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안 후보에게 간 표들이 전부 사표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적어도 재외국민 투표 시작하기 전엔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혀줬어야 국민이 제대로 투표를 할 텐데 그 정도 표는 없어도 그만이라는 건지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재외국민 투표자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재외국민 투표자 투표 종료 이후 대선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법'을 제정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재외투표소 투표가 완료된 상황인데, 지금 상황대로라면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유권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동 사표 처리가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후보가 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받는 투표용지에는 안 후보 비고란에 '사퇴'가 표시된다. 9일 본투표 일에 받게 되는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기가 되지 않고 투표소에 안내문으로 사퇴 후보를 알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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