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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하늘길③]PCR검사 비용만 100만원?…"방역완화 속도내야"

등록 2022.05.02 02:29:00수정 2022.05.02 05: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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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하늘길③]PCR검사 비용만 100만원?…"방역완화 속도내야"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횟수와 비용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가려면 현재 접종완료자의 경우 사전 PCR, 1일차 PCR, 6∼7일 신속항원검사(RAT) 등 세 차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객은 국내에 입국하기 48시간 전 해외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국한 후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우리나라는 영문음성확인서 발급 비용을 포함해 약 10만~18만원이 필요하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PCR검사비용은 회당 12만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국 전 PCR검사를 받으려면 1인당 100~200달러, 원화로 12만원에서 25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경우 입국 직전 PCR 검사비로 100만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그나마 입국 후 국내 보건소에서 받는 PCR 비용은 무료다.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은 해외 입국자에게 PCR 검사나 자가격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6월부터는 사전 PCR, 1일 차 PCR 등 두 차례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완화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는 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하거나 PCR 검사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입국 시 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휴양지로 나가기를 원한다"며 "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의무화한 것은 '난센스'(Nonsense)"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도 “휴업 중인 노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선 여객 산업 회복이 필수인데, 방역 정책이 발목을 옥죄는 꼴”이라며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해야 항공산업이 살고 노동자가 산다”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당분간 'PCR 검사 후 입국'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재차 밝혔지만,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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