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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부산 1위' 해운대…구청장 선거 '尹心 대 인물론'

등록 2022.05.03 09: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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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순헌 구청장 단수공천, 국힘 3인 2차 경선 진행

전문가 "인물은 민주당, 지선 특성상 '줄투표'...국힘 유리"

[부산=뉴시스] 부산시 해운대구청 전경. (사진= 해운대구 제공)

[부산=뉴시스] 부산시 해운대구청 전경. (사진= 해운대구 제공)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오는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구청장 선거 판세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 지역구 중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해운대구에는 현직 프리미엄에 인물론까지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단일 후보와 높은 당 지지도를 등에 업고 3명의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을 앞둔 채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특히 해운대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반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민주당이 그나마 해볼 만한 곳, 나아가 수성(守成)까지 내다보는 곳이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해운대구의 윤 당선인 투표율은 60.87%로 부산시 16개 구·군 중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한 해운대구 특성상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맞물려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 결과는 전형적으로 소득과 자산에 기반한 계급 투표"라고 진단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당이 아닌 인물을 부각해 구청장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순헌 민주당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백선기 자유한국당 후보에 14.67% 차로 구청장에 당선돼 구정을 꾸려왔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홍 후보는 제2센텀 도심융합특구 조성 추진, 준고속철도 정차역(신해운대역) 유치 등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민주당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홍 후보는 지난 4월2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센텀시티·마린시티가 해운대의 오늘이라면, 반송·반여·재송은 해운대의 내일"이라면서 "해운대의 균형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힘 부산시당은 현재까지 두 번의 경선을 진행하며 옥석 가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29~30일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김진영 국힘 부산시당 대변인 ▲박원석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자문위원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최준식 국힘 부산시당 대변인 ▲최영곤 전 부산예대 교수 등 6명이 참여한 1차 경선에서 김성수, 박원석, 최준식 등 3명이 예비후보로 추려졌다. 이들은 오는 4일~5일 양일간 2차 경선을 통해 한 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예정이다.

김성수 예비후보는 경찰서장직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구청장직에 도전한다. 김 예비후보는 "30여 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으면서 4번의 서장직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해운대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라면서 "어릴 적부터 해운대에 살면서 구석구석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 해운대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1975년생 기업인 출신인 박원석 예비후보는 젊음을 강점으로 내세워 구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4월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깨끗하고 참신하며 젊고 역동적인 후보가 지방선거 판 전체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40만 해운대구민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지 판단해달라"고 자신했다.

최준식 예비후보는 시의원 당시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 회원제 골프장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의 적자 문제를 지적해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등의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만성 적자였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의 비리를 밝혀냈다"라면서 "지난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해운대구의 동서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물에서는 민주당 홍 후보가 우위에 있지만 윤 당선인에게 높은 지지를 보였던 만큼 국힘당에 대한 지지의 힘이 더 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차 교수는 "개인 후보자의 자질과 영향력을 따졌을 때 양당을 포함해 홍 후보가 앞서는 느낌"이라면서 "그러나 그간 지방선거 특성상 정책이나 공약을 고려하지 않고 지지하는 정당의 기호에 맞게 투표하는 이른바 '줄투표'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국힘 쪽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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