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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의 대동란" 언급한 김정은, 위기감 노출

등록 2022.05.14 1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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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 조직에 코로나19 유입 책임 떠넘기기
본인 가정 상비약 기부하며 이미지 관리
코로나 상황 악화 시 주민 동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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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12일 평양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4일 코로나19 사태를 건국 이래 가장 큰 동란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상황이 악화되면 체제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를 열고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비루스 전파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이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방역 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 단결에 기초한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대동란을 언급했다.

동란이란 폭동이나 반란, 전쟁 따위가 일어나 사회가 질서를 잃고 소란해지는 일을 뜻한다. 이 때문에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는 것은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 책임을 당 조직에 전가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보건 위기는 방역 사업에서의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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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12일 평양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김 위원장은 본인이 준비한 상비약을 기부하겠다며 자애로운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그는 "언제나 인민과 운명을 함께 할 결의와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당위원회에 바친다"며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동원하는 것은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지도력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코로나 확산이 전국적임을 재확인하고 건국 이래 대동란으로 성격을 규정했는데 이는 그만큼 사태가 심각함을 자인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것도 최고 지도자가 직접 방역을 챙김으로써 단시간 내 사태를 해결하고 주민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 규정한 것은 그만큼 지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지금 자신의 리더십, 위기관리 역량이 최대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정권의 사활을 걸고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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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12일 평양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수록 김 위원장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고 주민 충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을출 교수는 "김 위원장 본인의 의도, 의지와 상관없이 코로나가 급확산되면 기존의 자력 중심 위기 극복 기조와 원칙 등을 계속 고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출구 전략을 보여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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