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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K아트&책]박진성 '아저씨'…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등록 2022.05.20 05:00:00수정 2022.05.20 11: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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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성, 페이소스 가득한 '아저씨 조각'.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진정한 내면의 힘은 '완벽한 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감싸 안을때 빛이 난다.

조각가 박진성은 눈물의 힘을 안다. 대머리 아저씨의 주름진 눈가에 맺힌 눈물 방울은 '모든 것의 변조된 얼굴의 역사'다. 일명 '박진성 아저씨'가 된 조각은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낸다. 변덕 맞은 삶에 속수무책이다. 소주병을 들고 얼큰하게 취해 비틀거리는가 하면, 오만상을 쓰고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고 울기도 한다. 서러운 세상, 담배 한 모금에도 세상 부러울 것 없다. 기분이 좋을 땐 엄지 발가락이 튀어나온 구멍 난 양말도 신난다. '금사빠'다. 

크지도 않은 조각이지만 공간을 장악한다. 보는 순간 훅 빠진다. 웃겨서 갔다가 울컥 힐링한다. 냉랭한 마음을 치료하는 비타민이다. 어른스러움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이 아저씨, 그래서 전국 아트페어 단골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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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성, 괜찮다괜찮다, 36x48x75cm, Acrylic on frp, 2021



조각가 박진성은 내 마음을 다독이는 전도사다. '솔직한 자신을 꺼내 놓을 때 진짜 행복이 온다'고 알린다. 남자로서, 그도 울지 않는 미덕에 충실했다. 미술하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 때문에 속만 태웠다. 어느 날 꾹꾹 눌렀던 감정을 터트려 엉엉 울고 나니 속이 시원해졌다. 그때 알았다. 억눌린 감정은 독이다. 속내를 드러낸 그는 대머리 아저씨의 아바타가 됐다. 슬플 땐 울어버리고 기쁠 땐 웃어버린다. 가장 어려운 건 울듯 말듯 속 울음을 우는 표정이라고 한다. 얼굴이 찌그러지도록 꽉 껴안고 있는 회색 인물은 또 다른 자신이다. 그래 '괜찮다 괜찮다.' 식물같은 순수함은 그렇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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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성 'HESTORY'. 사진=부산 맥화랑 제공.




많은 심리학자들은 삶이 힘들어지고, 고통스러울수록 ‘자기자비, 자기연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연민은 스스로를 안타까운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불완전한 스스로를 사랑하는 태도라는 것.

20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돌본 임상심리학자 김도연씨는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매우 가혹했다. 타인의 실수에는 “그럴 수 있죠”라는 말로 위로를 건네지만, 나의 실수는 ‘이런, 같은 실수를 반복하다니’라면서 스스로를 봐주지 않는다. 물론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면 자기 발전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기비판은 종종 심한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불행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일을 미루거나 미래에 목표 달성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책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돌볼 줄 아는 방법을 알려준다. 즐거움과 고요함은 모두 자기 안에 있다.

 자신이야말로 가장 귀한 배려를 받아야 할 1차 대상이다. 남에게는 너그럽고 나에게는 엄격하다면 나와의 시간을 마주할 때다.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감정을 사랑으로 돌봐주어야 할 자기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애정과 사랑이 있을 때 존재는 존엄해지는 것이니까요."(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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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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