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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부 "러, 軍고위 지휘관 처벌"…러, 슬로뱐스크 진입 실패

등록 2022.05.19 17:57:36수정 2022.05.19 19: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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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젤 1전차군 사령관 정직 처분…하르키우 점령 실패 책임

모스크바함 잃은 오시포프 직무정지…총참모장 유임 가능성

러, 동북부 점령 확장 시도…우크라 방어에 슬로뱐스크서 퇴각

세베로도네츠크 南측 졸로테 폭격도…우크라 "러 공격 실패"

[키이우=AP/뉴시스] 3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괴된 러시아 전차를 살피고 있다. 2022.04.01.

[키이우=AP/뉴시스] 3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괴된 러시아 전차를 살피고 있다. 2022.04.01.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점령 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군 고위 지휘관들을 처벌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가 하르키우 점령 실패 책임으로 세르게이 키젤 제1근위전차군 사령관(중장)을 정직 처분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또 이고르 오시포프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제독)도 지난달 순양함 모스크바함 침몰사고 이후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군 당국 차원에서 꾸준하게 제기해왔던 러시아 군 고위 지휘관들의 숙청설과 맥락을 같이한다.

다만 영국 국방부는 보직해임 수준의 중징계가 아닌 대부분 정직 처분의 경징계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분석 결과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의 경우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여전히 신임을 받고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에 미사일 2기를 발사,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주 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모스크바호의 모습. <사진 출처 : 포브스> 2022.4.14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에 미사일 2기를 발사,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주 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모스크바호의 모습. <사진 출처 : 포브스> 2022.4.14

키젤 사령관은 최근 러시아군이 북부 하르키우 점령 과정에서 세베로도네츠크 일대에서 단기적으로 회복 불가능 수준의 전력 손실을 입힌 책임이 있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도하 작전 도중 우크라이나의 집중 포격을 받고 73대의 탱크와 장갑차는 물론 1000∼1500명의 대대급 병력을 잃었다.

이와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제1근위전차군이 지난 2월24일 개전 이후 3주 동안만 전차 131대를 잃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모두 키젤 사령관의 책임으로 볼 수 있다.

오시포프 사령관은 모스크함을 이끌고 흑해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 요충지 오데사 점령을 시도하다가 우크라이나 군의 지대함 미사일 '넵튠' 2발에 격침 당했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상징적인 기함 침몰로 자존심 상처는 물론, 남부 장악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이날 동북부 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슬로뱐스크 진입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 군 공격을 받고 퇴각했다고 CNN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포병을 앞세운 러시아 군이 벨리카 코미슈바우카 지역에 집중 포격을 시도했지만 일부 지역에만 손실을 입혔을 뿐 이전 자신의 점령지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지역에서 한 주민이 장갑차를 타고 가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4.03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지역에서 한 주민이 장갑차를 타고 가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4.03

CNN은 러시아군이 슬로뱐스크 외곽에서 24시간 동안 공습을 퍼붓고도 점령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슬로뱐스크 북서쪽 방향에 위치한 벨리카 코미슈바우카는 러시아 군의 동북부 주요 보급 거점인 이지움 서쪽 길목에 있다. 러시아 군은 이지움을 통한 반격 외에 슬로뱐스크 진입을 위한 추가 거점 확보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은 또 자신들이 대부분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내 점령지 추가 확장도 시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주둔하고 있는 루한스크 지역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가 전술항공기 운용 중심으로 인근 마을에 공습을 퍼부었다. 세베로도네츠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공중 폭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군은 세베로도네츠크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했고, (세베로도네츠크) 남측 졸로테 지역에서 러시아 군의 공격은 실패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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