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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용인 최초 여성경찰서장 조은순 “지역 특성 맞는 치안활동"

등록 2022.05.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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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용인경찰서 개청 이래 77년 만에 첫 여성 서장 부임

수사·교통·생활안전·여청 등 다방면 업무 두루 쌓아..."좀 더 세심히 챙길 것"

"지난해 7월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 주민들과 친숙한 소통 나눌 터"

[용인=뉴시스] 2022년 1분기 베스트 지역우수관서로 선정된 용인서부경찰서 관할인 수지지구대 직원들과 조은순 서장(1열 왼쪽 세번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21. (사진=용인서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2022년 1분기 베스트 지역우수관서로 선정된 용인서부경찰서 관할인 수지지구대 직원들과 조은순 서장(1열 왼쪽 세번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21. (사진=용인서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박종대 기자 = “여성과 남성에 대한 개념에 상관하지 않고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활동을 펼치겠다.”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에서 첫 여성경찰서장에 오른 조은순(52·총경) 용인서부경찰서장은 최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초임부터 과장까지 근무해 용인과 인연이 많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1945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용인경찰서’(현재 용인동부경찰서)가 개청한 이래 77년 만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역 내 경찰서장에 부임했다.

용인은 조 서장에게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지난 1990년 6월 경찰에 입문한 뒤 순경 시절 근무한 지역이다. 그 이후 승진을 거쳐 경감과 경정 등 간부급으로 재직할 때도 발령을 받은 적이 있다.

조 서장은 “인연이 깊은 곳에 그것도 용인 최초의 여성 서장으로 와서 감회가 새롭다”며 “전혀 모르는 곳이 아니라 너무 잘 아는 곳이라서 직원들과도 같이 근무를 해본 적도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수지구 풍덕천1·2동, 동천동, 고기동, 상현1·2동, 신봉동, 성복동, 죽전1·2·3동을 비롯해 기흥구 보정동을 관할로 둔다.

정부는 용인 서부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로 치안 수요가 급증하자 용인경찰서를 분리해 2010년 7월 기흥구 보정동 1290번지 일원에 ‘용인서부경찰서’ 문을 열었다.

관할 지구대로 수지·보정·상현·죽전지구대 등 4곳이 있으며 파출소는 구성·신봉파출소 등 2곳이 설치돼 있다.

이 일대는 서울과 분당, 수원, 광주, 신갈 등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가 관통한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대형 백화점, 지하철역도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택지 개발의 진행에 따른 치안 수요 및 집단민원 증가가 예상되며 출·퇴근 시간대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우려가 높은 편이다.
[용인=뉴시스] 지난 3월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죽전지구대 개소식에서 조은순 서장(왼쪽 세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식을 갖고 있다. 2022.05.21. (사진=용인서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지난 3월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죽전지구대 개소식에서 조은순 서장(왼쪽 세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식을 갖고 있다. 2022.05.21. (사진=용인서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 서장은 자신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순경 출신이기 때문에 수사와 교통, 생활안전 및여성청소년과, 경무, 정보·보안 등 업무를 순경시절부터 거의 다 해봤다”며 “그런 경험들이 이제 서장으로서 업무하는 데 있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비롯해 어떤 부분에서 허점이 있는지도 잘 알기 때문에 조금 더 꼼꼼하게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서장은 홍난파의 고향인 화성 남양 출신으로, 수원 영신여고 3학년 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친구를 따라 졸업을 앞둔 시점에 순경 공채시험을 봤다가 덜컥 합격해 경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지난 2012년 일선 경찰서 과장급에 속하는 ‘경정’에 승진했고, 지난해 2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에 올랐다.

그동안 경기남부경찰청 감사윤리계장과 감사기획계장,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과장 및 안보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때는 용인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맡았다. 올해로 경찰에 입문한 지 32년째로 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 등 다수 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 서장은 이러한 경험을 살리기 위해 아파트단지가 모여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관할에 비해 여성·아동·노인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치안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용인시와 아동학대 공동대응팀을 운영 중인 용인서부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례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관련 예산을 지원받는 데 겪는 곤란을 해소하기 위해 시측에 조례 제정과 협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그가 취임한 후에도 사전간담회를 개최하면서 해당 조례에 포함될 문구 등을 상호 협의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조례는 오는 7월께 제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워낙 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고, 관할 내에 여성과 아동, 노인 주민이 많을 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맞게 이러한 분들을 촘촘히 보호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서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자치경찰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먼저 친근하게 다가서겠지만 이제는 주민 분들도 더 스스럼없이, 더 많이 다가와 적극적인 소통을 나눠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러한 협업을 통해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면 한층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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