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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UFO를 무서워 해서 핵위협을 했을까?

등록 2022.07.14 13:37:35수정 2022.07.14 13: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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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UAP(미확인비행현상) 보고서

핵무력화 가능 초강력 무기 보유했다는

의심을 유도하는 심리 게임일 수 있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운데)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을 만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2022.02.28.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운데)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을 만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2022.02.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활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심리 게임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칼럼을 실었다.

UFO가 러시아의 비밀무기가 아니라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기가 그다지 우수하지 않다는 점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미 국방당국이 미확인비행현상(UAP)라고 부르는 어떤 것도 러시아의 것이 아니다. 미군 조종사가 훈련 비행중 목격한 사례가 가장 신뢰할 만한 UAP 사례로 꼽힌다. 목격된 물체가 실제 있는 것이라면 미국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

설사 그런 기술이 실재하더라도 공개되는데 따른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그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을 것이다. 엄청나게 빠르고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작은 비행 물체가 있다면 핵균형이 곧바로 무너질 것이다. 사람이 타지 않는 비행물체라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핵부대를 신속하게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여러가지 전략적 위험을 돌파했다. 러시아가 혁신적인 군사력을 과시한다면 더 많이 돌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물론 중국과 인도가 경계할 것이며 전쟁에 대한 중립적 자세도 금방 달라질 것이다.

UFO에 대한 궁금증은 미 국방부가 2017년 조종사가 목격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증폭됐다. 지난해 비밀해제된 미 국가정보국(DNI) 보고서가 사건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방부 수석 대변인이 이 사건을 다루는 하원 청문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은 증거에 따르면 "외계 생물에 의한 활동일 수 있다"고 밝혔다.

DNI 보고서가 인용한 미확인 비행현상 사례는 2004년부터 2021년 사이 80건이다. 모두 군용 센서와 사람의 눈에 포착된 것들이다. DNI는 "대부분의 UAP가 실재하는 물체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시공간의 이유로 UAP가 외계 물체일 가능성은 없다. 최근 러시아 반체제 인사 율리아 라티니나는 지난 주 "러시아 핵 사일로를 제거할 수 있는 정밀 무기를 만들어 푸틴이 우리가 러시아 핵무기를 겁내지 않고 있음을 알려줄 수 있도록"하기 위해 "신 무기개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무기가 실재한다면 어딘가에서 시험이 이뤄져야 한다. 아마도 기존의 무기 시험장일 것이다. 군사 센서를 사용하는 훈련된 요원에 관측된 물체가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센서의 오류 때문에 빚어진 환상인지의 논란은 불가피하다. DNI 보고서가 비밀 정부 프로그램이 실재할 것이라는 의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UFO 관련 논란은 그런 능력을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을 내기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미국의 경쟁자를 겁주기 위한 것이거나 조종성이 탁월한 군사 드론을 테스트하는 것이거나 사람의 눈과 센서를 현혹시켜 실제로 본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일 수 있다. 이 모두가 미국의 공개, 비공개 연구대상이다.

기록된 목격 사례들은 수백년 동안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에 대한 기록이다. 현재까지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들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면서 핵공포와 연관된 UFO 논란의 벌집을 건드린 꼴이다. 미군 요원이 외계인이 이세상에 없는 기술로 우리의 핵무기를 쓸모없게 만들었다고 고백할 수 있다는 소문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들의 자체적으로 UFO를 조사해 결론을 내지는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UFO 논란을 주목할 것이다.

옛 소련 국가보안국(KGB) 출신의 냉혈한인 푸틴도 러시아가 실재하지 않거나 계획상으로만 존재하는 초강력 무기를 수시로 강조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의 핵공갈은 공허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모든 것이 밝혀지면 푸틴이 공개되지 않은 미 국방부의 초능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러시아 정부가 의심하도록 만드는 미국 정부의 심리 게임에 맞서려 했던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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