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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은 노동자

등록 2022.07.17 11: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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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66명 중 29명 건설·농수산업 노동자

"부족한 냉방 설비, 실효적 폭염 대책 마련해야"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은 노동자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서 올 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은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사병 예방책이 실효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사업장 별로 근무 환경에 맞는 충분한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체계적 점검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7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66명(광주 5명·전남 61명) 중 29명(43.9%)이 건설·농수산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이 노동자인 셈이다.

전남은 온열질환자 61명 중 27명이 노동자다. 직종 별로 ▲건설현장·택배업 등 단순 노무 종사자 14명 ▲농민·어업 숙련 종사자 7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3명 ▲장치 기계·조립 종사자 2명 ▲서비스 종사자 1명 등이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는 공장 근로자 2명이 열탈진 의심 증상 등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12분께 광주 광산구 장록동 한 공장에서 일하던 A(24)씨가 열탈진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같은 달 19일 오후 2시 40분께 영암군 신북면에서는 필리핀 국적 노동자 B(44·여)씨가 밭일 중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폭염 대비 특별 대응 기간'을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로 정하고 실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열사병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제공) 준수 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현장 상황을 고려해 물과 그늘막, 냉방 설비가 충분히 제공돼야 하며, 세부 점검 지침도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40대 건설 노동자는 "공사 현장 1층에 그늘막과 정수기가 설치가 되긴 하지만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깨끗한 물을 마시기가 어렵고 고층 현장의 경우 물 공급이 실질적으로 어려워 개인 물통을 들고 다닌다. 이동식 그늘막도 층마다 설치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 원청사인 경우 형식적인 이뤄지지만 현장 규모가 작거나 영세 업체일수록 폭염 예방 수칙이 안 지켜 진다"고 말했다.

한 택배 기사는 "택배 분류 작업장 내 제빙기 1대와 선풍기 몇 대로 여름을 나고 있다. 물류 자동 분류 장치와 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더해져 실내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며 "사업장 냉방 장치 점검을 강화하고 실내 온도 측정 등 세부 지침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은 지난달 30일부터 폭염 특보가 처음 발령된 이후 모든 지역까지 확대됐다. 이후 특보 일시 해제와 발효를 반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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