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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청, 하와이 30m망원경 환경영향 평가 시작

등록 2022.07.20 0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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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26.5억달러 망원경, 원주민 반대로 건설지연

"마우나 케아 산정은 원주민들 성소..훼손 우려"

[호놀룰루= AP/뉴시스]하와이 본섬 마우나 케아 산정에 세워질 30미터 망원경의 AP 자료사진 .

[호놀룰루= AP/뉴시스]하와이 본섬 마우나 케아 산정에 세워질 30미터 망원경의 AP 자료사진 . 

[호놀룰루( 미 하와이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국립과학재단은 19일(현지시간)  하와이와 스페인의 카나리아제도 등에 세계 최대의 직경 30m 망원경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해서 환경영향 평가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미 연방관보( Federal Register) 지면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립과학재단은  26억5000만달러 (약 3조 4609억 원)를 들여 건설할 이 초대형 망원경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서를 내놓을 준비를 하기 위해 곧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망원경 건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하와이 본섬의 최고봉 정상인 마우나 케아가 세계에서 밤하늘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면서 10년째 이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산의 정상을 성소로 여기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건설이 지연되었다. 

국립과학재단은 올 8월에 하와이 본섬에서 4차례의 회의를 할 예정이다.  대중의 지지와 환경적 평가,  건설계획의 기술적 완결성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하기 전에는 망원경 건설비용의 지원을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와이의 항의 시위대는 2015년과 2019년에도 건설 공사를 막았다.  30m 망원경을 설치하면 안그래도 이미 수십 개의 다른 천체관측소가 생겨서 훼손된 성지를 더욱 망치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문제의 대형망원경을 건설하는 과학자들의 국제 컨소시엄인 TMT 국제 천문관측소는 하와이에 망원경을 건설할 수 없을 경우에는 대안으로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스페인령 라팔마 섬을 정해놓고 있다.

이 관측소는 하와이의 마우나 케아에 건설하기 위한 환경영향 평가는 하와이 주 법에 따라서 이미 2010년에 완결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재단은 연방 정부에 속한 기관이어서 새로 투자를 하려면 연방 법에 따라 새로 환경영향 평가 연구를 마쳐야 한다.
 
지난 해 미국 천문학계에 따르면 TMT는 연방정부로부터 30m 망원경 건설비용의 약 30%에 해당하는 8억달러 (1조 448억 원)를 지원받을 계획이었다.

TMT는 캘리포니아대학과 캘리포니아 공대의 폅력과 캐나다, 중국, 인도, 일본 정부의 연구기관의 후원으로 이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하와이 원주민들은 새 환경영향 평가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건설계획 때문에 다시 주민들의 삶에서 (반대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마우나 케아 후이 반대운동 그룹의 일원인 케알로하 피스키오타는 " 왜 우리가 '안된다'고 말하는 건 대답으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TMT망원경은 건설될 경우 지구 북반구의  천문관측을  도맡게 된다.  칠레에 건설하게 될 초대형 마젤란 망원경이 남반부 하늘의 천체 관측을 맡게 된다.

미국이 건설할 이 두 곳의 초대형 망원경 가운데 하나라도 완공해야만 미국이 지상의  천체관측에서 주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과학계는 결론짓고 있다.

장소가 어디든 간에 미국정부가 투자해서 건설하는 망원경에는 미국 내의 천문학자들이 언제든지 관측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된다.
 
 유럽의 16개국이 칠레, 호주와 함께 건설한 유럽남부천문관측소 망원경은 이미 칠레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이 망원경은 2027년부터 천체관측이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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