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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멤버들 이사회 빠진 '티몬'...돌파구 찾을까

등록 2022.07.21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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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대주주인 KKR 존 박 파트너, 앵커PE 안상균 대표…6년만에 이사회 탈퇴

거듭된 실적 악화, 큐텐 매각설 등 새 돌파구 모색 절실

장윤석 티몬 대표[사진제공=티몬] *재판매 및 DB 금지

장윤석 티몬 대표[사진제공=티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티몬(TMON)이 이커머스 사업에 고전하는 가운데 장기간 활약해 온 핵심 멤버들이 이사회에서 빠져 올 하반기가 또 다른 변곡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 이사회에서 올 상반기 존 박(John Park)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미국 본사 파트너와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각각 6년 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티몬의 주요 주주는 몬스터홀딩스(81.74%)와 티몬글로벌(16.91%)로 몬스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티몬글로벌은 지난해 피에스얼라이언스(PSA)와 KKR, 앵커가 출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박 파트너와 안 대표는 KKR과 앵커에쿼티가 2015년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원에 인수한 후 2016년부터 6년간 이사회에 몸담아 온 핵심 키맨으로 꼽힌다.

이들이 물러난 티몬 이사회는 미국 국적의 신현성 티몬 창업자 겸 의장과 함께 지난해 6월 취임한 장윤석 대표이사, 위세욱 앵커에쿼티 파트너, 박정호 KKR 한국 서울사무소 공동 대표, 조영민 PSA 부대표(사외이사) 등이 이끈다.

박 파트너와 안 대표가 빠진 자리엔 ▲KKR 측 이형건 서울사무소 상무(1986년생) ▲앵커 측 최승일 파트너(1974년생) 등 더 젊은 이사진(기타비상무이사)이 채웠다.

대신 안 대표는 앵커가 별도로 투자한 마켓컬리(법인명 컬리)에서 새 이사진에 합류했다.

오랜 기간 티몬 이사회에 참여해 온 핵심 멤버들이 이사회에서 빠지며 티몬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들린다. 대주주로 있는 사모펀드들은 벌써부터 티몬 엑시트 작업을 준비해왔다.

대표적으로 해외직구 업체인 큐텐(Qoo10)이 티몬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티몬 측에선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이 2000억원대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돌았다.

티몬이 3년 전인 2019년 롯데그룹과 1조25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놓고 협상을 벌였던 것과 비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가치가 추락한 셈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언택트' 문화로 경쟁 이커머스들이 몸집을 키우고 내실을 다진 반면, 티몬은 지난해까지 4년간 역성장을 거듭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도 수 년 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티몬 매출은 1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내렸고, 영업손실은 760억원으로 적자폭이 20% 이상 커졌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결국 지난해 IPO(기업공개) 추진 계획도 철회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소셜커머스 부문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순위는 쿠팡 2760만명, 11번가 946만명, G마켓 564만명, 위메프 414만명, 티몬 410만명 순이다. 티몬은 경쟁사에 비해 앱 이용자들이 많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대외 경영 환경도 악화한 데다 이커머스 사업에서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티몬 장 대표는 올 하반기 '브랜드 풀필먼트' 전략으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목표지만 이 역시 성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을 하든, 전략적 투자를 받든 생존을 위해 티몬은 서둘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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