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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총회 결의에도 권성동 사퇴론 '분출'…"민심외면"·"오기부려"

등록 2022.08.28 1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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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2.08.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2.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강주희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지도부 공백 사태 수습을 맡기기로 결의했지만 비대위 전환을 주도한 권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하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수습을 맡아야 한다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5선(選)인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하라. 이번 의원총회의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당과 국가를 사랑한다면 결단을 해야 한다.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의원총회)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 지도부는 그 실력이 다 드러났다. 당초 이준석 대표에 대한 처리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 지난 비대위 전환의 기본 발상에 사익이 앞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내대표 거취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의원 총회 판단에 따른다'고 했는데 사태가 언제 수습될까"라며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이래저래 무능적 공백상태와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다. 이대로 가면 파국은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의사결정 과정이 잘못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어제 의원들이 70여분 참석한걸로 알고 불참한 의원들 대다수는 지금 원내대표로는 안된다는 기조가 깔려있다. 어찌 보면 보이콧한 성격이 크다"며 "국민도 그렇지만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당원도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진 의원들과 의견 수렴 여부'에 대해서는 "글쎄 중진의원들도 각양각생이다. 한 곳으로 뜻을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이대로 가면 당이 어려운 길로 갈 수 밖에 없고. 과반 의석 확보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재선 의원들도 침묵하는 다수의 의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당을 혁신하고 쇄신하는데 동참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용기 있는 발언을 쏟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해서 "지금 권성동 체제에서 모든 행위는 정당성을 상실했다. 책임을 져야할 분 중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분이 원내대표"라며 "이분이 물러나게 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다. 비대위 구성할지는 차후 문제다. 지금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 경상도말로 '디비쪼다'라고 한다. 일의 선후 순서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재선인 김태호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공감하지 못하면 공멸이다. 그 무엇보다 민심의 무게를 무겁게 여겨야 한다"며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단추다. 그런데, 당이 또다시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해,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오기를 부린다고 되는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 법원 결정은 피해갈 수 있어도 민심은 피해갈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국민과 소통·공감하는 것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당을 살리고 윤석열 정부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가처분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양두구육이 아니라 징계 이후 조용히 지내던 당 대표를 무리하게 비대위를 구성하여 사실상 해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그래도 모든 것은 빈대 때문이니 초가삼간 다 태우더라도 빈대만 잡으면 된다는 당"이라며 "나라와 당에 대한 걱정으로 잠 못이루는 밤"이라고 밝혔다.

3선 중진인 하태경 의원도 "우리당이 법원과 싸우려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며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 다섯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비대위를 즉각 해산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총 직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당권주자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온 김기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마음이다"라며 자리를 떴고, 안철수 의원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을 얘기들을 하고 경청하고 그랬다. (제 의견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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