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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계절…여기저기 아프고 찌뿌듯한 이유

등록 2022.09.19 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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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이어 '난마돌'까지 한반도 영향

내달 초까지 또 다른 태풍 북상 가능성

관절염·치통·우울증 악화·재발 주의해야

쾌적한 실내·꾸준한 유산소 운동 도움

관절 부위 통증 찬 바람 노출 피해야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북상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가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2.09.19. lmy@newsis.com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북상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가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2.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힌남노'에 이어 ‘난마돌’까지 올 가을에만 벌써 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지구 온난화로 태평양의 수온이 높은 상태여서 내달 초까지 또 다른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풍의 계절에는 관절통·치통 등 지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이다. 태풍이 오면 기압이 낮아져 관절 속 압력이 증가한다. 관절 속 윤활액(관절액)이 기압 차로 팽창되면 관절뼈 끝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태풍이 오면 무릎 등 관절이 쑤시고 아픈 이유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 염증이 악화할 수도 있다.

태풍이 와 비바람이 몰아치면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진다. 습도가 높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에서 주는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체내 수분액 역시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부종이 심해진다. 류머티즘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섬유근육통 등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치통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 특히 충치가 있을 경우 기압이 낮아지면 충치 구멍 속 염증 부위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한다. 다른 물질로 충치 부위를 채워 치료했다 하더라도 저기압 상태에서 공간이 있으면 가스가 생긴다. 이때 기포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이 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입자인 '이온'의 변화로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저기압이 되면 평소 많던 음이온보다 양이온이 대기 중에 더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 수면, 행동 등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게 되고 뇌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저기압 상태는 심한 경우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세로토닌, 멜라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이 일조량에 따라 분비된다. 날이 흐려 일조량이 줄어들면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는 줄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 우울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19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의 한 도로에서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전광판이 떨어져 있다. 2022.09.19 (사진 = 대구소방안전본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19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의 한 도로에서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전광판이 떨어져 있다. 2022.09.19 (사진 = 대구소방안전본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의 변화로 새로운 병이 생기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이런 '기상병'을 예방하려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 정도를 유지할 때 가장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몸 속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기상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하루 7~8시간씩 숙면을 취하는 것도 좋다.

관절통이 있다면 팔과 다리를 가릴 수 있는 긴 옷이나 담요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관절 부위의 통증은 찬 바람에 노출되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 관절을 천천히 자주 움직여주고 가벼운 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권길영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통증이 심해졌다며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돼 관절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관절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적절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해 두통이 심해졌다고 느껴질 때 치즈, 땅콩, 바나나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 속에 포함된 티라민 성분은 뇌혈관을 수축시켰다가 팽창시키는 역할을 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나 녹차도 평소보다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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