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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삼성전자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오른다

등록 2022.10.11 14:40:04수정 2022.10.11 14: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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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부진 틈타 파운드리 업체 성장 지속

TSMC 성장가도,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

TSMC 독주 막으려 삼성-인텔 추격 격화될 듯

TSMC, 삼성전자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오른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매출의 경우 대만 TSMC에 1위 자리를 빼앗길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업황이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세계 1위인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3분기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메모리 업황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조짐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 3분기 6131억43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46억7000만 대만달러 대비 47.9% 증가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6030억 대만달러)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는 반도체 매출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추정치인 23조5000억원도 웃도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매출은 오는 27일 발표 예정이지만, 업계에선 TSMC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달성을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SMC가 올 3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업체 매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도 TSMC에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은 78조8700억원 수준인데 TSMC는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6383억5900만달러(73조5600억원)으로 삼성 반도체를 원화 환산 기준 5조3100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어서다.

TSMC는 이후 올 4분기에는 삼성전자 매출을 더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는 극적인 수요 둔화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4분기 한파가 더 매서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4분기를 비롯해 연간 매출도 TSMC에 역전 당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D램 10~15%, 낸드 13~18%씩 하락했는데, 4분기에도 각각 13~18%, 15~20%씩 더 내려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 14시리즈와 보급형 모델(SE 3세대)에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도 사용할 방침이다. 애플은 그동안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낸드플래시를 조달해왔지만, YMTC의 가세로 한국 삼성전자의 매출 의존도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TSMC는 업황 둔화에도 원가 부담과 생산설비 증설 등을 이유로 파운드리 생산 단가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최근 애플이 TSMC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지만, TSMC를 대체할 수단을 찾지 못해 결국 제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퀄컴, AMD 등 팹리스들의 주문량도 아직은 꾸준하다는 평가다.

TSMC의 세계 1등 도약을 계기로 파운드리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부진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대신 파운드리 수요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예정으로 투자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22조원)을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인텔도 지난달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을 착공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 TSMC도 미국과 일본 등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올해 440억달러(약 60조원)를 파운드리 설비투자(CAPEX)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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