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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나전 결과 예측까지"…자체 브랜드 '익시'로 AI 승부수 띄운 LGU+(종합)

등록 2022.10.25 14: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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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브랜드 '익시' 론칭…"내년엔 성과 가시화"

고객센터·IPTV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

"AI 시장선 '다윗' 같지만…3년 내 '잘 한다' 소리 들을 것"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자체 AI 브랜드 '익시'를 론칭했다. 황규별 CDO가 익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U+ 제공) 2022. 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자체 AI 브랜드 '익시'를 론칭했다. 황규별 CDO가 익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U+ 제공) 2022. 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다음달 28일 가나 맞붙는 ‘피파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팀 경기 결과는? 2대 1로 대한민국 승리가 예상됩니다. 대한민국이 이길 확률은 42%, 가나가 이길 확률은 33%, 무승부일 확률은 25%로 추정됩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자체 인공지능(AI)이 예측한 결과다. 그동안에는 제휴 위주로 AI 시장에 대응했다면 이제는 수년간 내재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AI 브랜드‘익시(ixi)’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고객센터는 물론 콘텐츠 추천,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 등에 익시를 접목, 서비스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사와 경쟁하는 'U+3.0' 실행에 속도를 낸다. U+3.0은 황현식 대표가 지난 9월 발표한 새 전략으로 전통적인 통신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비통신 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4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는 ”익시는 고객 중심으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브랜드“라며 ”익시를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이용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을 만들 것“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를 발판으로 ‘데이터 파워 하우스’ 실현을 꾀한다. 황 CDO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을 이해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여가겠다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데이터 기반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3년 뒤에는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 경기 예측부터 고객센터까지…자체 AI 적용

LG유플러스는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의 승부예측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콜봇 ▲AICC 우리가게 ▲IPTV 콘텐츠 추천 등에 익시를 우선 적용한다.

스포키에서의 승부예측 서비스는 축구 경기부터 시작한다. 우선 당장 다가올 축구 월드컵의 모든 경기 결과와 점수를 분석한다. 다음달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포함한 조별 예선리그 32게임과 전 경기의 승부예측 결과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정확도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해외의 승부 예측 전문가보다 뛰어난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전병기 CDO AI·데이터 사이언스 담당은 "전문 사이트 등과 비교를 해봤는데 이보다 정확도가 높았다"며 "다만 100% 맞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내년에는 적용 종목을 국내 프로야구로 늘리고 실시간 단위로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에도 AI를 활용한 콜봇을 도입한다. 콜봇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AI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 텍스트를 통해 고객이 어떤 의도로 문의했는지 분석한 뒤 적합한 상담내용을 음성으로 응답하는 서비스다. 콜봇은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서비스에 우선 적용한다. 향후 홈 서비스 장애 확인, 선택 약정 할인 만기, 요금 조정 등의 정보를 직접 전화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24시간 상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 ‘우리가게 AI’도 개발했다. 출시 시기는 내년 2월이다. 사장님 대신 매장정보, 자동예약 등 전화 응대업무를 AI가 돕는다.

IPTV에도 AI 추천 엔진을 적용했다. 약 2억5000만건의 고객 이용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U+tv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메타 데이터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정확도는 33%가량 높아졌다. 개인 프로필을 설정하면 개인 취향이 반영된 추천을 받아볼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AI엔진을 U+tv 뿐만 아니라 U+모바일tv, 아이들나라, 한눈에쇼핑 등 주요 서비스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핵심 AI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초거대 AI프로젝트를 수행하는 LG AI연구원과 기타 AI전문기업 등 파트너사와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체 AI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는 SK텔레콤 ‘누구’, KT ‘지니’ 등 경쟁사들이 이미 한 발 앞선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계획한 AI 서비스도 이미 경쟁사에서 추진하고 있다.

황 CDO는 LG유플러스의 현재 상황을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교하며 차별점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리앗을 상대한 다윗은 민첩하고 정확했다“며 ”우리 역시 데이터와 AI를 바탕으로 민첩하게 고객을 대하고 서비스 정확성을 높이면서 고객을 응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 인력 규모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성준현 CDO DX전략담당은 ”현재 약 233명이 있으며 이 중 140명 가량이 AI, 데이터를 담당하고 있다“며 ”경험있는 이들을 계속 영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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