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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4년 여정 자랑스러울 것"[일문일답]

등록 2022.12.01 21:01:00수정 2022.12.01 21: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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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16강 위해선 우선 승리부터

벤투 감독, 가나전에서 레드카드 받아 3차전 벤치 못 앉아…무전 지시도 불가

"팬들은 경기장에 코치가 아닌 선수들을 보러 가…영향 없을 것"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체제로…황희찬·김민재는 출전 불투명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1. xconfind@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1. [email protected]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박지혁 안경남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할 조국 포르투갈에 존중을 표하면서도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기대를 모았던 벤투호는 지난달 28일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1무1패(승점 1), 조 3위로 처졌다.

각 조 상위 2개국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의 강호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가나의 경기 결과까지 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1일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매우 훌륭한 팀이란 걸, 막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다. 개인 선수로서도, 팀으로서도 강력한 팀이다. 지금까지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보탰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으로 2002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뛰었고, 은퇴 이후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도 지냈다.

포르투갈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은 현재 16강에 진출했고, 어떻게 보면 결국 우리에게 어려움을 배가 시키는 경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더 열심히 달릴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막강한 팀을 뛰어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을 밝혔다.

가나와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는 벤투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에 코치를 보러 가는 게 아니다. 선수를 보러 가는 것이다"며 "오랜 기간 동안 합을 맞췄다. 나를 대신할 부코치들이 많다. 선수들이 많은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나폴리)의 출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황희찬은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1·2차전에 모두 결장했고,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훈련이 어렵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김민재의 출전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일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2018년 9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미정이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랑스럽고,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다음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앞선 2번의 경기에서 노력했다. 포르투갈을 앞두고 특별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경기 앞둔 소감은.

"당연히 계속해서 열심히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상대가 매우 훌륭한 팀이란 걸, 막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다. 개인 선수로서도, 팀으로서도 강력한 팀이다. 지금까지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16강에 진출했고,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어려움을 배가 시키는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주어지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더 열심히 달릴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막강한 팀을 뛰어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퇴장으로 벤치에서 같이 보지 못할 텐데. 선수들이 어떤 느낌일까.

"제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합을 맞췄다. 없더라도 저를 대신해 줄 많은 부코치들이 있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없더라도 자리를 채워줄 사람들이 많다고 믿는다. 독립적으로 알아서 제 역할들을 할 것이다. 우리의 전략이나 전술을 알아서 잘 펼쳐줄 것이다. 제가 했던 결정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독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었고, 팀으로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팀으로 알아서 잘 결정내릴 것이다. 스태프들이 공동으로 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신뢰한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포르투갈은 굉장히 막강한 팀이다. 경쟁력 있는 개개인 선수들이 있다. 모든 공격수와 수비수,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팀이다. 모든 포지션별로 강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포르투갈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봤을 때 한국은 어려운 팀을 상대할 때 모든 카드를 다 쓸 것이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내일 특별한 계획이 있나.

"경기를 준비할 때 어려 상황을 대비한다. 팀으로서 공격을 생각하고, 수비를 해야 한다. 또 상대의 경기력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개개인의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뛰어난 선수들의 기량도 봐야 한다. 지금 포르투갈은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방법은 특정 선수에게 집중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로 봐야 한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언제 선수들과 마지막 대화를 나눌 것인가.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경기를 직접 지휘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대비를 해야 한다.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경기장으로 입장하기 전이 될 것이다. 사전 기자회견에 나오게 해준 FIFA에 감사하다. 선수들과 3경기를 함께 하게 해주고, 이후에도 함께 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에 대해선 영향력은 없을 것이다. 포커스는 저에게 있지 않고 선수들에게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권 선수. 2022.12.01. xconfind@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권 선수. 2022.12.01. [email protected]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포르투갈이 H조에서 1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최고의 경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포르투갈보단 우리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인내해야 한다. 상대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자고 할 것이다."

-황희찬의 출전 여부는.

"제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건 황희찬이 훈련은 하고 있지만, 출전할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김민재의 출전은 아직 결정 내리지 않았다. 내일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

-가나 경기 후에 항의가 강했던 김영권(울산)을 막기 위해 퇴장당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퇴장당한 게 최선의 반응은 아니었다.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반응이었다. 물론 실수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불공정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관성이 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식이 부족한 결정이었다."

-선수로 월드컵을 치렀고, 이제 감독으로 왔다. 과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긴장하는 건 수명을 줄이는 일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기쁘고 좋다. 20년 선수일 때는 감독으로 이런 경험을 할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둘 다 너무나도 훌륭한 경험이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20년 전에 호날두가 이렇게 영향력을 끼칠 선수라고 예상하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호날두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월드컵 좋은 성적 낼 것 같은지. 결승까지 올라갈까.

"다음 포르투갈 기자회견에서 질문해 달라."(윙크하며)

-포르투갈전이 코치 경력에 중요한 경기가 될까.

"앞서 조별리그 2경기는 우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물론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은 달랐다. 첫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굉장히 잘했다. 두 번째 경기는 대부분 경기를 점유했다. 후반엔 특히 더 높았다. 세 번째 경기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대등한 것은 물론 승리할 기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축구에선 점유율이 높아도 효과적이지 못할 때도 있다. 코치로서 20년 경력이 이번 경기로 결정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이전에 보여준 수준을 보여줘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만족할 것이다."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조국의 국가가 울릴 때 감정은.

"애국가가 울릴 때 감정적일 수 있다. 저도 포르투갈 국가를 따라 부를 것이다. 저는 포르투갈에서 태어났고, 죽을 때도 포르투갈 사람일 것이다. 그건 당연하다. 그리고 저 또한 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코칭해온 것에 자부심 느낀다."

-20년 전 선수였다. 당시 기억은.

"감정이나 기억이나, 당연히 한국이 이겼기 때문에 한국 분들은 좋아했을 것이다. 제 기억은 결과와 별개로 세계 대회에서 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다. 선수로서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과 기억을 갖고 있다."

-벤투호 4년 여정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어떤 감정인지.

"굉장히 좋다. 기분이 좋다. 대표팀을 4년 이상 함께해왔다. 그리고 이 여정이 끝난다면, 그전의 결과와는 다를 것이다. 이전에는 코치진이 자주 바뀌었는데, 마무리를 짓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유기적인 프로세스가 없었던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부 목적 달성은 했다. 월드컵에 왔고, 선수로서 감독으로 참여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그것에 만족한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랑스럽고,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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