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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 한복판에 열린 인디게임 축제…게이머도, 개발자도 신났다

등록 2022.12.17 08:30:00수정 2022.12.17 10: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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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신사동에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개최

80여개 인디게임 부스 설치, 개발자들이 직접 시연 지원

이용자와 피드백 주고 받으며 의견 청취

창의-창작-창업 생태계 조성 위해 직접 전시회 열어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그동안 생소한 장르로 여겨온 인디 게임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국내 대형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인디 게임 축제를 열고 직접 접하기 어려웠던 인디 게임과 이용자 간의 접점을 마련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스마일게이트가 개최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를 찾았다. 지하1~2층, 지상1층 중층까지 마련된 이번 축제는 80여개 인디게임 전시 부스와 함께 체험존, 라운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먼저 게임 체험 전시장에서는 80여개의 인디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MZ세대 중심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찾으며 열기가 뜨거워 이날 찾아온 한파를 무색하게 했다. 액션, 레트로, 캐주얼, 서브컬처 등 게임 장르는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PC, 콘솔, 모바일, 아이패드 등 다양한 형태로 게임 최신 빌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인디 게임을 직접 시연하고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즐거워했다. 출품된 게임들의 퀄리티가 예상보다 높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개발자들은 게임 플레이를 직접 지원하고 설문조사와 대화 등을 통해 가감없이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에 반영하고, 게임 흥행에 대한 검증성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는 지스타와 같은 대형 게임 전시회에서는 겪기 어려운 인디 게임 전시만의 매력이다.

인디게임 전시회여서 잘 몰랐던 게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만큼 경험하지 못한 신선함 게임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원더포션의 ‘산나비’ 등 인지도가 높은 인디 게임들도 만날 수 있어 대기줄을 형성했다. 산나비는 조선 사이버펑크 사슬액션을 선보이는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으로, 지난 6월 스팀에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이후 ‘압도적으로 긍정적(97%)’ 평가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산나비 부스에서 만난 유승현 원더포션 대표는 “참가사 입장에서 전시회 홍보가 많이 된 것 같아 도움이 됐고 게임전시 외에도 재미있는 이벤트를 많이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니 난이도를 낮춰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사 최초로 직접 오프라인 인디 게임 전시 열어…생태계 조성 박차

국내 대표적인 인디 게임 전시회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이 꼽힌다. 게임사들은 BIC를 비롯한 인디 게임 전시회를 후원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직접 인디 게임 전시회를 여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네오위즈가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방구석 인디쇼'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으로 직접 인디 게임 전시회를 개최한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가 최초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0여년 간 창의-창작-창업을 키워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버닝비버 개최를 통해 다양한 인디게임을 즐기고 나아가 인디게임 관련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인디게임 축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19년부터는 플랫폼 내 인디게임 전용공간 ‘스토브 인디’를 운영하며 인디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서 인디게임을 정식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더 램지’를 출품한 배준호 이키나게임즈 대표는 “시연을 도와주고 있는 개발자들이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 판단해 참가하게 됐다”라며 “BIC와 지스타에도 참가해봤지만 서울에서 한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블랙아카데미'를 출품한 '캣도어즈' 개발진은 "게임사에서 퇴사하고 3명이서 창업해 개발한 지 2년이 지났다"라며 "인디 행사가 BIC말고는 없었는데 개발진끼리만 있을 때는 없었던 이용자들의 피드백이 나왔다. 인디 게임 중에 서브컬처 게임이 잘 없는데, 그래픽이 이쁘다는 호평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팝업빌딩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가 개최됐다.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참신성'에 매료된 게이머들…높은 게임성에 호평

인디 게임은 대형 개발사나 게임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소수의 개발자들이 독립적으로 만든 게임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소수 마니아 장르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 '스팀', 콘솔 플랫폼 등을 교두보로 삼아 유통되면서 대중적 인식이 확대됐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독특한 스토리 등으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루기도 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인디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참신성’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단순 플레이어 입장을 넘어 인디게임을 직접 체험하며 개발에 영감을 얻는 이들도 많았다.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버닝비어를 찾은 한국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A씨는 “재미가 있다고 보증이 된 게임들만 전시가 됐고 참신성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했다”라며 “대형 게임사 전시와 다르게 특이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게임이 많다는 점에서 인디게임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게임사에서 아트 직무에서 종사 중인 28세 B씨는 “평소 인디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업무 차원에서 방문했다”라며 “대형 개발사에서 나오기 어려운 아이디어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버닝비버에는 컨퍼런스, 창작자 네트워킹 라운지,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인디게임 산업 트렌드를 조망하고, 창작자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버닝비버 오프라인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개최된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도 내년 1월 15일까지 한 달간 버닝비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150개 이상의 게임을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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