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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자존심 유니버설발레단 '심청', 4년만에 귀환

등록 2023.04.21 06:00:00수정 2023.04.21 14: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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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심청(강미선,이동탁)-Photo by Kyoungjin Kim ⓒUniversal Ballet 130 *재판매 및 DB 금지

2019심청(강미선,이동탁)-Photo by Kyoungjin Kim ⓒUniversal Ballet 1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이 4년만에 돌아온다.

심청은 한국의 고전을 세계에 널리 알린 대표적인 창작발레다.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다채로운 의상과 화려한 무대 세트, 무용수들의 뛰어난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1986년 초연 후 세계 15개국 40여개 도시에서 찬사를 받으며 K-발레의 위상을 보여줬다.

최초 '심청'의 안무는 유니버설발레단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델라스가, 대본은 고(故)박용구 평론가가, 음악은 작곡가 케빈 바버 픽카드가 참여했다. 발레단은 초연 후 37년간 안무·연출·무대·의상 등 끊임없는 수정 보완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에는 무대 전환의 테크닉을 개선, 기존 3막4장(인터미션 2회)구성을 2막 120분으로 단축했다.

폭풍우 몰아치는 인당수,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다 속 심청, 바다 요정과 왕궁 궁녀들의 우아한 군무, 달빛 아래 펼쳐지는 '문라이트 파드되(2인무)' 등이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2019년 공연한 발레 심청. 역동적인 선원들의 칼군무. 김경진 촬영. (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공연한 발레 심청. 역동적인 선원들의 칼군무. 김경진 촬영. (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폭풍우 몰아치는 선상…역동적인 선원들의 칼군무

1막 1장과 2장에서는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선원들을 따라 배에 오르는 심청의 간절한 효심과 함께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명장면으로 꼽힌다.

기존 발레 작품에서 보기 드문 남성 군무는 관객들이 꼽는 최애 장면이다. 역동적인 점프와 턴으로 강한 남성미를 풍기는 선원들의 절도 있는 동작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몰아치는 폭풍우와 번뜩이는 번개를 표현한 영상,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사나운 바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2019년 발레 심청 무대에 오른 강미선, 이동탁. 다양한 리프트와 백캄브레. 김경진 촬영. (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발레 심청 무대에 오른 강미선, 이동탁. 다양한 리프트와 백캄브레. 김경진 촬영. (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심청과 용왕의 사랑의 약속 '문라이트 파드되'

심청과 용왕의 '문라이트 파드되'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심청과 왕의 로맨틱한 2인무가 펼쳐진다. 경쾌한 스텝과 점프, 부드러운 팔동작은 신비로우면서도 다채로운 바닷속 용 궁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두 무용수의 파트너십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이다.

다양한 리프트 동작과 우아한 백 캄브레('활 모양의 휜'이라는 뜻으로 허리를 뒤로 구부리는 동작), 턴과 아라베스크의 조화는 사랑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남성무용수가 여성무용수의 허리를 잡아 깃털처럼 가볍게 들어 올리는 모습은 우아함과 황홀함을 선사한다.

여성 무용수를 살짝 들어 올려 남성 무용수의 허리 뒤로 지탱하는 고난이도 리프트는 심청의 시그니처 포즈다.
2019년 공연한 발레 심청 3막. 김경진 촬영. (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공연한 발레 심청 3막. 김경진 촬영. (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심청과 심봉사의 감격스런 재회…동서양의 조화

심청과 심봉사의 극적인 재회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클라이맥스다.

왕비가 돼 맹인잔치를 연 심청은 심봉사를 한눈에 알아보고 달려가지만, 심청을 알아보지 못하는 심봉사의 모습은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마침내 심봉사의 손을 잡아당기며 자신의 얼굴로 갖다 대는 심청의 애절 한 손짓은 앞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

이후 흥겨운 음악으로 바뀐 궁궐에서 눈을 뜬 맹인들과 왕실 궁녀들은 환희의 춤을 추고, 관객들도 하나가 돼 벅찬 감동과 기쁨을 만끽한다. 화려한 가례복을 입은 왕과 심청, 그리고 남녀무용수들이 발레로 풀어낸 해학적인 춤사위는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로 무대를 보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강미선·홍향기·한상이·박상원, 4인4색 심청 선보여

강미선·홍향기·한상이·박상원이 4인4색의 매력으로 심청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 강미선, 홍향기는 더욱 깊어진 감정선과 정교한 테크닉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지젤', '오 네긴'등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솔리스트 한상이와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컴퍼니' 출신 박상원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박상원은 지난 2월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 3위 입상으로 세계 발레계를 뜨겁게 달군 유망주다.

왕역은 믿고 보는 수석무용수 이현준·이동탁·강민우가 맡는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단의 역사이자 자랑인 '심청'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4년만에 올리게 돼 기대가 크다"며 "한국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심청'은 우리 고유의 효(孝)를 아름다운 발레에 녹여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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