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시찰단은 '안녕하세요 오염수' 하고 오는 것"

"검증·조사단 꾸려 우리가 보고픈 것 보고와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 몰이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시찰단 파견에 대해 "시찰단이 (현장에) 가서 '안녕하세요 오염수'하고 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9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이 보여주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가서 검증을 해야 한다"며 시찰단 수준의 파견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이번 주말에 제 고향 해남 진도 완도를 갔다. 그 어민들이 저한테 아무 힘도 없는데 전복, 미역, 김 양식 다 죽는다, 절대 이것만은 막아달라고 하더라. 제가 막을 길은 없지만 시찰, 어쩌면 그렇게 말도 잘 만들어내는지"라며 답답해 했다.

이어 "시찰은 가서 '안녕하십니까 오염수'하고 오는 거다. 일본이 보여줄 곳을 가는게 아니라 우리가 보고 싶은 곳을 가서 검증을 해라 이거다"라며 '검증단, 조사단이 가야 하는 것이다'라는 진행자 지적에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 전 원장은 "우리가, 판문점 시찰단은 있다. 그렇지만 오염수 시찰단은 세계에서 그런 게 없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G7에 그 문제가 올라가는데 (일본이)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국에서도 '오염수 방류, 농수산물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오케이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해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평했다.

박 전 원장은 "윤정부 1년, 욕먹어도 할 일을 한다고?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을 일을 하기에 욕을 먹고 지지도가 바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정부 취임 1년은 정치, 민생, 경제, 외교, 대북문제 등 5대 위기로 총체적 실패"라고 평했다.

박 전 원장은 "2년째부터는 '내탓이오'를 해야지 입만 열면 문재인 탓하면 안 된다"며 "검찰 출신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말고 인사를 혁신해야 한다. 민생 경제를 위해서도 협치와 외교를 챙겨라"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소통을 중시해야지 취임 1년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라며 "권력은 오만하면 망했고 겸손하면 성공한다. 취임 1년을 보내면서 김건희 여사의 사고와 실수가 현저히 줄은 것은 성과"라고 일갈했다.

박 전 원장은 "거듭 대통령께서 다 안다고 만기친람하면 안 된다.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등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란다. 오만하면 안 된다. 겸손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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