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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프로농구 데이원…기사회생? 퇴출?[백보드]

등록 2023.06.14 19: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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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밀린 임금, 여전히 감감무소식

KBL,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16일 다가와

[서울=뉴시스] 데이원스포츠-고양시 업무협약. (사진 = 데이원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데이원스포츠-고양시 업무협약. (사진 = 데이원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기사회생일까, 퇴출일까.

모기업의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 선수단 임금과 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구단 존속 여부의 갈림길에 선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오는 16일 오전 7시 강남구 KBL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데이원 구단의 운영과 관련해 심의한다.

뚜렷한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임시 총회를 통해 회원사 제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KBL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시간의 논의 끝에 데이원의 '마지막 약속'을 지켜보기로 했고,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데이원은 15일까지 선수단, 직원 임금을 비롯해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과거 회원사 가입비, 임금 등을 제때 지급한 걸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차례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기 때문에 계획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실제로 각종 부채를 모두 정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이사회가 사실상 데이원을 향한 최후통첩으로,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수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선수단마저 마음이 떠난 정황이 엿보인다.

주장 김강선을 비롯한 선수들은 14일 국회를 찾아 호소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강선은 "선수단 월급은 식비나 용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모두 선수들 사비로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혼을 한 선수도 있고 준비 중인 선수도 있는데 모두 돈이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단에선 저희에게 월급을 줄 것이라고 했고 저희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너무 힘들어서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KBL 정관 제12조에 따르면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¾ 이상 찬성으로 팀을 제명할 수 있다.

데이원이 빚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스폰서, 연고지와 함께 구단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로선 퇴출 가능성이 높다.

KBL과 나머지 9개 구단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이 쉽지 않지만 일단 KBL은 일찌감치 연맹 차원의 한시적 위탁 운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

이사회 구성원인 타 구단들의 동의를 얻기도 어렵다.

설령 극적으로 기사회생이 이뤄진다고 해도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미 팬심이 싸늘한 이유 중 하나다.

데이원은 고양시를 뒤로 하고 존속을 위해 포항시, 부산시와 교감을 주고받았다. 이마저도 스폰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감감무소식이다.

'농구대통령' 허재 전 감독을 구단주로 내세워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우려한 대로 1년도 지나지 않아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다.

끝내 데이원이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제명된다면 전성현, 이정현 등 선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BL 선수 표준계약서 제23조 '계약의 해지' 2항 4호에 따르면 구단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에 따른 연봉을 3개월 이상 미지급한 경우에 선수는 계약을 즉시 해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같은 조 6항에는 '본 조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BL 관계자는 "최우선으로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원칙"이라고 했다.

비시즌 다시 한 번 데이원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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