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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푸틴이 프리고진 살해하려는 것 막았다"

등록 2023.06.28 05:55:59수정 2023.06.28 1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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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게 공격 서두르지 말자고 제안해"

"프리고진에겐 모스크바 진격 말라 경고"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한 자신의 중재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과 그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파괴하는 것을 막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수도 민스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06.28.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한 자신의 중재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과 그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파괴하는 것을 막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수도 민스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06.28.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과 관련한 자신의 중재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살해하려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영매체를 통해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생각에 가장 위험한 것은 상황이 무엇이었는지가 아니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와 그 결과"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을) 파괴하려는 가혹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서두르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 지휘관들과 대화를 나눠보자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그에게 "쓸모 없는 짓"이라면서 "(프리고진은) 전화도 안 받고, 누구와도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을 가까스로 붙잡아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로 계속 진격한다면 "벌레처럼 짓이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는 "(나와 프리고진은) 욕설로 30분 간 1차 대화를 했다"면서 "물론 프리고진은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욕설을 해 가며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런 설명이 푸틴 대통령이나 프리고진에 의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크렘린궁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상황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인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지난 24일 전화를 통해 자신과 부하들의 사적인 안전을 보장받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후 5시에 프리고진은 내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면서 "당신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는 멈춰도 그들(러시아군)은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들(러시아군)은 안 그럴 것이다. 내가 보장한다"면서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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