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 끓는 美남서부, 열사병 환자 급증 비상
냉방센터 운영 연장에 공공수영장 무료 입장, 물·자외선 차단제 등 공급
곳곳서 폭염 기록 경신 속 당국 "폭염에 희생되지 말라" 주민들에 호소
갈곳 없는 사람 어떻게 하나…보호 못받는 사람위한 냉방공간 부족 비난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의 노숙자 야영지에서 14일(현지시간) 한 노숙자가 양동이에 얼름을 붓고 있다. 40도를 훌쩍 넘는 위험한 폭염이 15일(현지시간) 미 남서부의 광범위한 지역들을 위협하면서 냉방센터들의 운영 시간이 연장되고 응급실들은 더 많은 열사병 관련 환자들에 대한 치료 준비를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023.07.16.
피닉스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말 거의 기록적 기온이 예상된다"고 예보하면서 사람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고 친척과 이웃들에 대한 확인 등 안전 수칙을 따르라고 권고했다.
투싼 기상청 역시 "극도의 더위는 치명적일 수 있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더"며 "더위에 희생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말 네바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 미 남서부 지역에서 폭염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인 1억1000만명이 극심한 폭염주의보와 주변에 대한 안부 확인 등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 일부 사막 지역의 경우 낮 기온은 48.8도를 넘나들며 밤 기온도 32.2도)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와 주변 지역들에는 15일 수천명이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냉방센터들이 설치되고, 물병들을 제공해주는 공급 장소들이 도서관, 교회, 기업 같은 공공 장소에서 문을 열었다.
피닉스의 폭염대책 책임자 데이비드 혼둘라는 자원봉사자 및 자금 부족 등으로 단축됐던 냉방센터들의 운영 시간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각하고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피닉스의 노숙자 옹호자 스테이시 챔피온은 24시간 운영되는 냉반센터가 단 1곳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야간 냉방 공간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16일째 계속되고 있는 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에 긴급 설치된 한 냉방센터에서 14일(현지시간) 찰스 샌더스라는 59살의 노숙자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40도를 훌쩍 넘는 위험한 폭염이 15일(현지시간) 미 남서부의 광범위한 지역들을 위협하면서 냉방센터들의 운영 시간이 연장되고 응급실들은 더 많은 열사병 관련 환자들에 대한 치료 준비를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023.07.16.
한편 15일 오후 50도를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기온은 16일 54.4도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데스밸리의 사상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기록된 56.6도이다.
기온이 42.2도를 기록한 로스앤젤레스 북부 랭커스터와 팜데일은 이러한 불볕더위가 약 2주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피닉스는 15일 기온이 43.3도를 기록하면서 16일 연속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어섰는데, 최장 기간 연속 세자릿수 기온 기록은 지난 1974년 수립된 18일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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