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진에 진 허훈 "나와 팀에 화가 나…요행 바라는 것 같아"
주축 빠진 2진 일본에 패배…8강 진출 결정전으로 밀려
3점슛 17개 허용하면서도 적절한 대응 이뤄지지 않아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 허훈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3점슛을 17개나 허용하며 77–83으로 패했다.
2연승을 달리다가 일본에 덜미가 잡힌 한국은 2승1패, 조 2위로 8강 진출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각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8강 진출 결정전을 거쳐야 한다. 다음달 2일 C조 3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국가대표 2진이 출전한 일본은 3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일본은 최근 막을 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했던 1진 선수를 단 한 명도 아시안게임에 보내지 않았다.
참사나 다름없는 참패다. 에이스 허훈(상무)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4점(4어시스트)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평소 장난기 많고 밝은 허훈이지만 패배의 충격이 큰 듯 공동취재구역에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실망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 자신한테도 화가 나고, 팀한테도 화가 난다. 기분이 안 좋은데 끝난 게 아니니까 12강(8강 진출 결정전)을 열심히 해서 무조건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관련해 쓴소리도 남겼다.
허훈은 "솔직히 3개월 동안 준비를 하면서 쭉 지켜봤는데 결과가 어쨌든 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좀 더 단단히 마음을 먹었어야 했다"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만큼 모든 걸 보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이기는 데 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대회 준비 과정에서 무언가 부족했던 점을 언급한 장면이다.
허훈은 또 "경기에 졌다. 다 선수 탓이기는 한데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계속 국가대표 경기가 있다. 잘 명심하고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빠져나갔다.
한국은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승리해 8강에 올라도 개최국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커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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