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원전 오염수 대응…국감서 야당 '뭇매' 여당 '두둔'
야 "오염수 해양 방류 자체 막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 인식"
여 "처리수라고 명명한 점에서 소신 있게 행동했다고 생각"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20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5연구동에서 해양경찰청, 수협중앙회(수협은행 포함),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KIOST에 대한 '2023년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10.20.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김민지 기자 = 20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야의 뚜렷한 입장 차이가 재현됐다. 야당은 수협중앙회를 강하게 질타한 반면 여당은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시고창군)은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어민과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인식이다. 이에 동의하냐"고 묻자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근본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전 국민 모두 좋아하는 사람 한 사람도 없다"고 답했다.
윤재갑(더불어민주당·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은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상생 협약식에서 노 회장이 오염수를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해 논한 점을 꼬집으며 "수산인들을 생각하는 수협중앙회장님인지 혹은 또 다른 꿈을 갖고 있는 수협중앙회장님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어디서 과학 특강을 받았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노 회장은 "제가 조합장일 때 가지고 있던 생각에는 과학적 측면에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지금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있고, 그와 별개로 저는 어업인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윤재갑 의원은 "(노 회장의 답변은) 너무 확증 편향적이고 한쪽 연구 보고서만 읽은 모양이다. 종합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정말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있고 안전하다면 일본 국토 내에 보존하라고 주장을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준병 의원은 "제가 질의하는 과정에서는 어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자세가 되어 있고 그게 수협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는데 윤재갑 의원과의 질의 내용을 보면 답변이 다르다"며 "둘 중 하나는 (노 회장의) 위증이지 않냐"고 강하게 비판을 이어 나갔다.
이에 이달곤(국민의힘·경남 창원시진해구) 의원은 "노 회장의 발언은 지금 생중계되고 있다"며 "위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질의가 끝나고 의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듯 야당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수협중앙회를 강하게 비판한 반면, 여당은 상대적으로 수협중앙회에 격려하는 말을 건넸다.
안병길(국민의힘·부산 서구동구) 의원은 "수협중앙회장님이 어민들을 살리기 위해 오염수를 먼저 처리수라 명명한 점에서 소신 있게 행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춘식(국민의힘·경기 포천시가평군) 의원은 "수산물 안전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가 가장 중요한데 수협에서는 사내 방송 또는 현수막, 부채 제작 등에만 비용 들였다"며 "현실감 있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또는 SNS를 통한 미디어 홍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농해수위는 수협중앙회 외에도 해양경찰청,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대상으로도 국감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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