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스요금 산업용만 7.2%↑…민수용 동결에 가스公 부담
이달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가격 MJ 당 20.1153원
원료비 전월 대비 7.2% 올라…주택용과 차이 벌어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주택밀집지역 우편함에 꽃혀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2023.05.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12월부터 산업용 가스요금이 7.2% 인상된다. 원료비가 상승한 탓이지만 물가 부담에 정부가 민수용 가스요금은 동결하면서 본격적으로 난방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철 한국가스공사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산업용 동절기 원료비가 메가줄(MJ) 당 18.4370원으로 전월(17.2038원) 대비 7.2% 올랐다. 도매공급비용 1.6783원은 유지돼 총 산업용 가스요금은 20.1153원이다.
원료비는 국제유가 및 환율에 연동돼 있다. 원료비 연동제를 실시하고 있는 산업용 도시가스요금에 원료비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다.
이와 반면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은 MJ 당 19.4395원으로 동결됐다. 주택용과 일반용을 포함하는 민수용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정부가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동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과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의 차이는 전월 0.5574원에서 0.6758원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난방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동절기 가스공사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12조5202억원에 이르는 가스공사는 또 다시 민수용 원료비 상승분을 떠안게 된 것이다.
연말까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당초 가스공사가 예상했던 13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본잠식 상태인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500%에 달한다. 가스요금 인상 없이는 미수금 해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초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가스 요금을 올해 MJ 당 2.6원 올려야 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은 2분기 MJ 당 1.04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내년 1분기 가스요금 조정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1분기에 가스요금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요금 조정안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사실상 가스요금 인상은 무산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장기간 연속으로 오른 상황에서 당분간 요금 인상은 논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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