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잃고도 서해 사수한 제2연평해전 영웅…윤 정부 보훈차관에
윤 대통령, 보훈차관에 이희완 대령 임명
해군 대령 진급 5일만에 차관 깜짝 발탁
윤 '영웅 대우받는 나라 만들겠다' 의지 반영
[서울=뉴시스] 이희완 국가보훈부 신임차관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2002년 발발한 서해 제2연평해전에서 포탄에 다리를 잃고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킨 이희완 대령이 윤석열 정부 2대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1976년생인 이 내정자는 2000년 해군사관학교 54기로 졸업한 후 해군 항해소위로 임관했다. 중위 진급 이후 참수리 357정 부정장을 맡던 중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 NLL에서 벌어진 남북간 군사 충돌사건이다. 당시 교전으로 승무원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우리 해군 참수리 357정도 북한군의 선제공격으로 교전이 끝난 뒤 예인 과정에서 침몰했다.
북한군 역시 초계정 '등산곶 제684호'가 반파돼 예인됐다. 인명피해 또한 전사 13명, 부상 25명 등 우리 군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할 당시 이 내정자는 부정장으로 교전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이 북한 저격수에게 등을 피격당해 그 자리에서 전사하자, 이 내정자(당시 중위)는 정장을 대신해 지휘권을 행사해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다만 그 역시도 교전 중 적 총탄과 포탄에 두 다리를 다쳤고, 9차례 대수술 끝에 왼쪽 다리는 살렸지만, 오른쪽 다리는 절단하게 됐다.
정부는 2002년말 그의 공훈을 기려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현재 그는 현역 군인 가운데 유일하게 충무무공훈장을 수훈한 인물이다.
이 내정자는 다리 절단으로 인한 신체장애로 현역부적합 심의에 회부됐다. 하지만 2002년에 신설된 군인사법 37조 3항 ‘본보기가 될 만한 행위로 인해 신체장애가 된 군인의 현역복무’ 규정에 따라 현역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더 이상 승선할 수 없게 된 이 내정자는 병과를 정훈으로 바꿔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근무했다. 2010년 건군 제62주년 국군의 날에는 제1회 '위국헌신상'(충성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2015년 합동군사대학 해군 작전교관으로 근무하다 2017년 중령으로 진급했다. 올해 12월 1일에는 대령으로 진급해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서 근무 중이다.
현역 군인이 국가보훈부 차관에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역 대령이 군 서열 4성 장군(대장) 바로 아래인 3성 장군(중장)급인 차관에 발탁된 것을 두고 파격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6년 경북 김천 ▲울산 성신고 ▲해군사관학교 54기 ▲참수리 357정 부정장 ▲제2연평해전 참전 ▲충무무공훈장 수훈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 연구원 ▲합동군사대학 해군 작전교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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