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위원들 "김기현-인요한 갈등 잘 봉합"…조기 종료엔 이견
"싸해진 관계 잘 정리된 듯…혁신위원들 따를 것"
"김기현, 희생 혁신안 정치적으로 책임지겠단 것"
조기 종료 이견…"7일께 마무리" "기한까지 해야"
김기현-인요한 회동.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email protected]
정해용 혁신위원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이제 마지막 단계다. 사실 실질적으로 혁신위가 줄 수 있는 제안들은 다 했다. 특별히 더 나올 건 없다"며 "내일(7일)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회의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혁신위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6호 혁신안(희생)을 제시하면서 인 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이야기를 갑자기 해 사실 분위기가 싸해졌다. 당과의 관계가 이상해졌던 것"이라면서도 "오늘 그런 부분이 정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혁신위원은 "김기현 대표도 열심히 다듬어서 녹여내려고 생각하고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 위원장도 희생과 혁신에 대한 생각은 같지만, 당이 잘 알아서 혁신을 완성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혁신위원은 다른 혁신위원들도 인 위원장의 뜻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인 위원장의 역할이 실제로 한 90% 이상"이라며 "위원들은 국민들 눈높이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저희는 그것을 가지고 뒤죽박죽 난상토론하다가 싸우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1일에 6호 혁신안을 비롯해 그간 활동했던 것들을 올려달라고 당 사무총장이 요구하셔서 내일 회의를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혁신위원들도 이날 회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한 혁신위원은 "밖에서 각을 세우는 모습으로만 보였는데 오늘 만남은 참 좋았다"며 "당대표가 먼저 회동을 요청했다면 우리 안건을 충분히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고 평했다.
그는 김 대표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 "그(희생) 안건 자체가 내부에서도 찬반이 있었다. 처음부터 빨리 대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총선 전략 구도도 짜야 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른 혁신위원은 "당대표로서 '이 정도는 보장할 수 있다'는 성의 표시가 필요했는데, 오늘은 '수용하겠지만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이다. 정치적 책임을 본인(김 대표)에게 돌린 것"이라며 "김 대표 본인이 책임지고 혁신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혁신위원은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희생은) 공관위에서 해결할 문제가 맞다. 의결하고 설정하는 건 공관위 소관"이라면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그 판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기현-인요한 회동.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email protected]
정 혁신위원은 "기한대로 하자는 위원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너무 힘들고 다들 지쳐있는 게 사실"이라며 "로드맵상 이번 주 정도에서 마무리 회의를 하는 게 맞고, 실제로 그런 일정으로 달려왔다"고 밝혔다.
한 혁신위원은 "11일에 안건을 올려서 끝내기보다는 그동안 나왔던 안건들을 다듬어야 할 게 있어 보인다. 당장 내일 하루만으로는 조금 빠듯할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14~15일까지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다른 혁신위원은 "7일 회의하고 송부한 다음 해산하면 11일 최고위에서 어떻게 될지 결과를 지켜볼 수 없다. 최고위 의결을 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고 백서를 발간하면서 종료하는 게 그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도 조기 해산은 없다고 의결했다. 별다른 정치적인 문제가 없는 한 24일까지 백서를 발간하면서 마무리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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