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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버지와 50대 아들 숨진 채 발견…지자체 지원 받지 못해(종합)

등록 2024.01.17 18:03:47수정 2024.01.17 18: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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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대구 달서경찰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경찰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를 앓아온 아버지와 간병하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8분께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50대 A씨를 발견했다. 또 집 안방에선 80대 B씨가 머리 쪽에 둔기에 맞고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로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아버지 B씨는 10여 년간 치매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 A씨가 아버지 B씨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밀 감식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A씨가 남긴 유서 형태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의 요청 등으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숨진 B씨는 치매를 앓고 있었지만, 지자체 등에서 지원이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달서구청은 해당 세대 자체가 기초생활 수급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기록도 없었다.

지역사회 돌봄 체계와 기본 제도에 문제가 있어 '간병살인' 비극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돌봄 체계 등이 있지만 왜 해당 가정이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인지 제도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며 "행정은 이 사건을 전체적으로 조사해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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