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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수과원장 "국민·어업인 위한 연구·정책 개발 먼저"

등록 2024.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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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어획량↓…고·저수온 적응 양식품종 개발할 것"

"민간기업과 협업해 올해 말 소비자 맞춤 수산물 공급 계획"

[부산=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 원장은 인터뷰 동안 수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 원장은 인터뷰 동안 수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수산분야에서 폭넓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산인과 국민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제42대 국립수산과학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최용석 원장은 해양수산부의 수산정책과장, 어촌양식정책과장, 어업자원정책관, 수산정책실장 등을 거친 '해양수산통'으로 꼽힌다.

최 원장은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자성어 '우문현답'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줄임말로 비유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해양수산부 정책 부서의 다양한 근무 경험을 살려 정책수요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기술개발 연구를 강화하겠다"며 "국내 유일 해양수산분야 국립 종합연구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혁신과 부단한 연구 개발을 통해 위기의 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상기후로 시름 앓는 수산업계, '현장 소통'으로 극복
[부산=뉴시스] 최용석 신임 수과원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달 30일 저수온 취약어종인 말쥐치 가두리양식장을 방문해 저수온 대응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최용석 신임 수과원장(오른쪽 2번째)이 지난달 30일 저수온 취약어종인 말쥐치 가두리양식장을 방문해 저수온 대응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 원장은 취임 직후 첫 행보로 경남 통영과 거제 지역의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전국에서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곳 중 하나이면서 이상 기후에 따른 고·저수온 현상으로 양식 굴과 쥐치 폐사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 원장은 "어민들로부터 과거에는 굴의 성장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빨랐는데 지금은 그 속도도 덜하고 굴의 씨알도 예전보다 작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과원 내 어패류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남동해수산연구소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면서 "나아가 고·저수온에도 적응해 폐사를 예방할 수 있는 양식어종을 개발해 어업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민간기업과 함께 소비자 맞춤 수산물 공급할 것"
[부산=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 원장은 수과원의 주요 임무로 국민의 수산물 소비량 증진을 꼽았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 원장은 수과원의 주요 임무로 국민의 수산물 소비량 증진을 꼽았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과원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다. 최 원장은 수과원이 민간과 협력해 국민이 간편하게 수산물을 소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고등어를 예로 들며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경우 연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조리하기 불편할 수 있다. 여기에 어린아이일수록 생선 가시가 있으면 멀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돌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으면서도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잡을 수 있는 등 간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 추세에 맞춘 기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께 수과원과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수산 식품을 공급하려 준비 중"이라면서 "수과원이 가진 원천 기술과 소비 흐름에 민감한 기업의 감각이 어우러진다면 앞으로 수산물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수과원이 앞으로 수요자 중심 정책과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결국 국민이 우리가 바라보는 가장 큰 수요자인 만큼 질 좋고 맛 좋은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과원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생산단계 및 유통단계 수산물을 대상으로 약 9만3900건의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수산물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로서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소멸하는 어촌, 대안은 첨단 어업 기술 도입
[부산=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 원장은 어업 관련 첨단 기술 개발·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 원장은 어업 관련 첨단 기술 개발·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수과원 제공) 2024.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령화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부산에서 어촌 소멸 또한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부산의 어업인구는 4954명으로 5000명에 육박했지만 2022년 기준 3150명으로 급감했다.

최 원장은 현 어촌의 상황에 대해 "어선은 즐비하지만 생산할 수 있는 주체가 노령화돼 활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어촌의 소득도 점차 낮아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단절됐다"고 진단했다.

어촌의 활력을 되찾아 올 방안에 대해 최 원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 기술과 어업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양망기 원격 무선조종장치, 사료 자동공급시스템 등 현재 수산업계에 보급된 장비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연구·개발을 통해 어촌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면서 "최근 수과원에 AI 전문가가 채용된 만큼 이들을 활용해 어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부산동인고와 부산수산대(현 국립부경대) 양식학과 졸업 후 부경대 수산생물학과와 일본 북해도대 수산과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공직에 입문(기술고시 30회)한 최 원장은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주재관을 시작으로 해수부 장관비서관, 수산정책과장, 감사담당관, 어촌양식정책과장, 어업자원정책관, 수산정책관, 수산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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