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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이어 성균관 담장서도 '스프레이 낙서' 발견돼(종합)

등록 2024.03.22 14:41:16수정 2024.03.22 15: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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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외곽 담장에 스프레이 낙서 발견

알파벳 A, P 등과 함께 '버리지 마세요'

도선사 화재 때 고려시대 삼존불상 손상

[서울=뉴시스]성균관 문묘. 2024.03.22. (사진=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성균관 문묘. 2024.03.22. (사진=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해 12월 10대 남녀가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이 일어나 파장이 일었던 가운데, 서울 시내 다른 국가유산(문화재)들도 낙서 등 잇달아 훼손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종로구 등에 따르면 성균관대 내 서울 문묘와 성균관에서도 스프레이를 활용한 낙서가 올해 1월 발견됐다. 보물 141호인 대성전, 명륜당, 동무·서무, 삼문(신삼문) 등은 무사했지만 사적 143호인 외곽 담장이 낙서로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장에는 영어 알파벳 A, P 등과 함께 '버리지 마세요' 등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되기 수 개월 전에 이미 낙서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종로구는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낙서를 한 사람을 특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담장이 문묘로부터 다소 거리가 있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지나는 골목에 있어서 행위자가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낙서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종로구는 낙서가 있는 곳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문화정책과에 예산 배정을 신청했다.

종로구 문화재돌봄센터는 문묘 외곽을 중점 순찰하며 낙서가 더 생기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서울시 예산이 배정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종로구는 이달부터 다음 달 사이에 포괄비를 활용해 복구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도선사 석 삼존불상. 2024.03.22. (사진=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도선사 석 삼존불상. 2024.03.22. (사진=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균관대 안에 위치한 문묘와 성균관은 조선시대 최고의 국립교육기관이자 유교의 중심지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17세기에 지어진 건물이 현존하고 있는 곳으로서, 건축사 연구를 위한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여기에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고려시대 석조 불상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오후 10시께 노원구 수락산에 있는 도선사에서 불이 나 약 4시간여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131명과 장비 37대를 투입해 같은 달 22일 오전 2시42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 화재로 목조 건물인 대웅전 2층이 전소됐다. 아울러 진화 과정에서 물이 뿌려지면서 대웅전 1층이 일부 훼손됐다.

이 화재로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도선사 석 삼존불상(道詵寺 石 三尊佛像)이 손상됐다. 불상이 그을렸고 한 불상은 불두 부분이 깨져 분리됐다.

도선사 석 삼존불상은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3개의 석조 불상으로 각각 높이 72㎝, 60㎝, 55.5㎝인 중형 불상이다. 2009년 3월5일에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도선사가 관리해 왔다.

불상은 전체적으로 체구 비례 면에서 균형감이 떨어지고 마모가 심하지만 고려시대 석불 전통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 고려 말기부터 조선 초기까지 제작된 목불이나 금동불이 많이 남아 있는 반면 석불은 상대적으로 희소하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났지만 이번 화재로 가치 보존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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