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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SSG 추신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등록 2024.03.26 16: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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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류현진과 만나…"행복해하는 모습, 좋네요"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추신수(사진 오른쪽)와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26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추신수(사진 오른쪽)와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마지막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를 만났다.

이숭용 SSG 감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가 전날(25일) 정밀검사를 받았다. 오른손 약지에 실금이 갔다고 하더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상황을 조금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최정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로 도루했다.

이후 추신수가 3루 도루를 노리는 듯한 동작을 하자 롯데 투수 애런 윌커슨이 2루 견제를 했다. 견제구가 외야로 빠져나가면서 추신수는 3루까지 나아갔는데, 이때 윌커슨이 던진 공에 오른손 중지를 맞았다.

공에 맞은 직후에는 중지가 부어올랐는데, 정밀검사 결과 공이 스친 약지에 실금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독은 "추신수가 원래 하려는 의지가 강한 친구라 지금 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속상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계속 생각해도 소용없다. 화낸다고 시간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며 "생각해보면 메이저리그(MLB)에서 잘했던 해에도 1년에 최소 3, 4번 정도의 고비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속상한 표정을 좀처럼 지우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원래 슬로 스타터인데 시즌 초반에 쉬어가라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야구를 참 사랑하지만, 마지막까지 힘들게 만든다. 다 줄 것처럼 하면서 안 주는 것이 야구인 것 같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 추신수는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과 한동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추신수는 "솔직히 (류)현진이가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팔꿈치 수술을 했지만, 빅리그에서 통할만 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와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메이저리그 팀의 유니폼이 아니라 KBO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조금 어색하기는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고 KBO리그행을 택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2013~2023년) 동안 활약하고 복귀한 류현진을 보며 2021년을 떠올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나도 KBO리그행을 결심했을 때 빅리그 구단의 계약 제안을 받았었다. 그런데 낙엽이 바람에 날리듯 한국에 오게 됐다"며 "팀이 SK 와이번스에서 SSG가 되면서 뭔가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의 마지막 모습이 어떤 모습이냐는 질문에 추신수는 유일하게 투타 대결을 했던 2013년 7월 28일을 떠올렸다. 당시 LA 다저스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이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추신수를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추신수는 "류현진이 나에게 체인지업을 던진 기억뿐이다. 왼손 투수가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일을 본 적이 없었는데, 류현진은 던지더라. 헛스윙하고 헛웃음을 지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하루빨리 회복해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항상 다치면 의사가 정해주는 기간보다 빨리 복귀했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 나 자신을 믿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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