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5월말~6월 러 대공세 예상…못 막으면 나토로 확전"
"장거리 무기 절실"…美지원 지연에 아쉬움
"러 유럽 침공시 나토국인 美 참전 불가피"
모스크바 테러 연루설에 "허튼 소리" 일축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수미주 러시아 국경 인근의 우크라군 요새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우크라 대통령실 제공) 2024.03.29.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 동부 지역에서 미국 CBS 취재진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포탄과 각종 무기가 많이 부족했던 2~3개월 전보다 상황은 나아졌지만 우리는 러시아의 또 다른 대규모 공세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의 대공세 시기를 "5월 말이나 6월께"로 예상했다.
그는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화력에서 앞서고 있으며 특히 장거리 무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더 많은 포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할당한 자금의 대부분, 80%나 최소 75% 이상은 여전히 미국에 남아 있다. 이 탄약은 우리에게 인도되고 있지만 생산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고 돈도, 세금도 미국에 남아 있다"며 "그것은 엄청난 지원이지만, 우리는 (지금) 그것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가 사실상 유럽의 방어선에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면서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지 못하면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옛소련연방의 제국의 영광과 지리적 국경을 복원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푸틴)에게 우리는 러시아연방의 위성 국가다. 지금은 우리, 그 다음은 카자흐스탄, 그 다음은 발트해 국가, 그 다음은 폴란드, 그 다음은 독일, 최소 독일의 절반일 수 있다"며 "내일이라도 미사일이 어느 국가로든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침략과 푸틴의 군대는 유럽으로 올 수 있고, 미국은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유럽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도 직접적인 참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방 군사 동맹인 나토는 헌장 제5조 집단방위 조항에서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최소 14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외곽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 테러 사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연루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내부 통합을 위한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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