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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중동 향하려 했는데" K뷰티,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촉각'

등록 2024.04.17 17:21:11수정 2024.04.17 18: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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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이스라엘-이란 분쟁 지속될 경우 성장세 둔화 우려

갈등 장기화시 의류 수요↓…수출 비중 높은 패션업체들도 '걱정'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오후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4.04.0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오후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중동을 '신(新)시장'으로 점찍고 개척에 나선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뷰티 수요가 얼어붙어 중동 지역 성장세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존 최대 매출처였던 중국 내수시장이 위축되자, 중동 진출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 중국 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중국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한국 화장품 열풍이 끝나고 중국 자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중국 시장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향 화장품 수출액은 27억8494만달러(한화 약 3조8582억원)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48억8138만달러) 대비 42.9% 감소했다.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자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브랜드 '라네즈'를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고, LG생활건강은 중동 현지 대리점을 통해 '피지오겔' 브랜드 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을 통해 중동 지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더마, 할랄 화장품 등 맞춤형 PB(자체 브랜드) 제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제품이 출시되면 아랍에미리트의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 UAE BPC가 운영하는 자체 매장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업을 전개하는 데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동 지역은 사업 초기라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현재까지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이슈가 큰 지장을 초래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상황이 더 악화돼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뷰티업계 뿐만 아니라 패션업체들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영원무역과 신원, 한세실업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분쟁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국제 경기가 얼어붙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해외 수요가 위축된다면 수출량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현재 중동 지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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