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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극심한 침체…반도체 업계 영향은?

등록 2024.04.18 06:00:00수정 2024.04.18 06: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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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량, 지난해 비해 절반으로 뚝

차량용 반도체 힘쓰는 삼성·SK, 주춤하나

"주요 매출처 자율주행차 개화도 늦어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Karn Budhiraj)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Andrew Baglino)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사진=삼성전자) 2023.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Karn Budhiraj)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Andrew Baglino)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사진=삼성전자) 2023.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전기차 시장 수요가 급속히 둔화되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들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38만68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의 분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테슬라는 인력의 10%를 감축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 2000대로 16.6%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률(33.5%)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하락하고 있다. JD파워의 전기차 선호도 조사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비자 비율은 지난해 10월 29.2%에서 지난 1월 25.6%로 하락했다.

이 같이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수요 둔화)에 빠지며, 당분간 성장세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기차용 반도체에 적극 투자하는 만큼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차에 고성능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차세대 자율주행칩인 HW 5.0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UFS(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LPDDR 등의 제품 공급을 늘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판매를 위한 필수 프로세스를 차세대 메모리 제품 '모바일 UFS'로 인증 받으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양사의 전체 매출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각종 투자를 단행해 왔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V920.(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V920.(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수록 다음 차세대 차량인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도 밀리며 반도체 업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보다 더 많은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되는 만큼 반도체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당장 전기차 성장이 계속 주춤하며 반도체 기업들도 매출 저하 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매출처인 자율주행차 시장도 성장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번 전기차 수요 둔화가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탈탄소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우상향하는 것은 정설이어서 전기차 둔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아직 반도체 기업의 주요 매출처는 데이터센터여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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