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북일 본격 교섭 이뤄진다 보기 어려워"

"北, 일본과 교섭하고픈 동기 안보여"

[서울=뉴시스]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국제정치학자 히라이와 준지(平岩俊司) 일본 난잔(南山)대학교 교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본격적인 협상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17일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4.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국제정치학자 히라이와 준지(平岩俊司) 일본 난잔(南山)대학교 교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본격적인 협상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히라이와 교수는 18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일의 본격적인 대화로 연결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납치 문제는 해결이 끝났고 북한 정당방위권에 트집을 잡지 말라고 하는 등 주장을 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북일) 접촉에서 본격적인 교섭으로 연결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스스로 양보하면서까지 일본과 교섭하고 싶은 동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의 일본 접근에 "한국에 대한 메시지는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일조(북일) 대화로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만이다"고 풀이했다. '일조 관계는 개선했는데 일본은 대북 정책으로 한국을 배신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정책은 실패다'고 (한국) 야당 측이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는 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의 일본 접근이 "일미한(한미일) 협력에 대한 흔들기”라고 했다. “미조(북미) 협의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일본이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석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통일 정책을 대전환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1980년대 이후 "스스로 주도하는 통일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전제로 통일 간판만 내걸고 연기해 온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이 한국을 "대미 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권인가, 공존할 수 있는 상대인가 이 두가지 관점에서 보고있다"고 분석했다. 좌파, 우파 정권 상관 없이 국제 정세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보 정권을 공존할 수 있는 상대로 보고 있다고 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미조 관계에 사용할 수 있는 정권이 한국에서 등장하면 원래 자세로 돌아갈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통일을 지향하는 상대로 돌아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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