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1조원 달러채 공모 흥행…"차입 다변화 성과"
R&D·시설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자금 활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1.10.28. [email protected]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외화채 수요예측을 거쳐 총 8억 달러(1조1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LG전자가 공모 외화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2년 2억1500만(당시 환율 적용 2600억원 수준)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달러 채권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달러채는 구체적으로 ▲3년 만기 5억 달러 ▲5년 만기 3억 달러 등 총 2개의 채권으로 구성된다 .
이 중 5년물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적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부문에 한정해 발행 대금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95bp(1bp는 0.01%), 110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초 제시 스프레드(가산금리) 대비 40bp 낮아진 수준이다.
예상 웃도는 성적표…올해 한국물 중 최대 흥행
최근 한국물(Korean Paper·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 기업의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풍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일정 수준의 NIP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LG전자는 최대 오더북 기준 총 339개 기관으로부터 발행 규모 대비 12배에 달하는 94억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을 받아 -5bp NIP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한국 기업물 중 최대 흥행 성공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결과는 LG전자의 실적 호조와 견고한 재무 안정성이 글로벌 투자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LG전자의 글로벌 1위 가전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전장,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채권 발행에서 흥행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자금 조달하며 글로벌 시장 존재감 드러내
특히 LG전자가 17년 만의 한국물 발행시장 복귀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외화채 발행은 BNP파리바, 씨티그룹, HSBC, JP모건, 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주관했다. LG전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각각 Baa2(안정적)와 BBB(안정적)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외화채 발행은 지난해 발표한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한 R&D, 시설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목적"이며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건물 등을 포함해 친환경 및 소셜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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