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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오늘 대통령의 갱소탕 비상대권 국민투표 실시

등록 2024.04.21 20:18:30수정 2024.04.21 21: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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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갱단 테러리스트로 분류돼 군대 동원해 소탕 가능

[AP/뉴시스] 에콰드로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1월에 폭력대처 장비를 경찰에 인도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에콰드로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1월에 폭력대처 장비를 경찰에 인도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키토(에콰도르)=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남미 에콰도르는 21일 젊은 대통령이 범죄 갱단 소탕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국민투표에 나선다.

투표는 11개 항목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으로 모두 급증하는 폭력과 갱단을 진압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요청되고 있다. 제안에는 갱단 소탕을 위한 군대 배치, 유죄 범법자의 송환 규정완화 및 마약 밀반입 범죄 형량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남미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손꼽혔던 북서부의 에콰도르는 폭력 사태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이웃 나라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이런 폭력 물결이 흘러 넘쳐들었다.

지난해 이 나라의 살인 사망 비율은 10만 명 당 40명까지 치솟았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며 갱단 소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복면한 무장 괴한들이 생방송 중의 텔레비전 방송국을 장악하기도 했다. 상당수는 마약 범죄자의 지시를 받고 난입 세력에 합류했다.

이에 36세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채 안 되는 노보아 대통령은 '국내 무장 분쟁' 사태를 선언했다. 20개 갱단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하고 이들을 추적하는 목적으로 군대를 파견 배치할 수 있는 비상대권을 스스로에 허용했다

이날 국민투표는 이 같은 권한을 확대하고 법적으로 보다 단단한 기반 위에 대권을 행사하려는 대통령의 의욕이 담겨 있다.

이는 이웃 엘살바도르의 인기 절정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펴고 있는 법과 질서 정책을 연상시킨다. 노보아는 같은 밀레니얼 세대로서 내년 대통령 재선 출마를 앞두고 이를 본따는 모양새다.

부유한 바나나 수출업 가문 출신인 노보아는 같은 보수 색채의 길레르모 라소 대통령이 의회의 부패 의혹 조사 진행에 사임하자 그 후임으로 뽑혀 남은 18개월을 재임한다.

지난해 보궐선거 때 선두 주자가 유세 도중 대낮에 암살 당하는 사건을 겪으며 노보아는 당선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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