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프랑스, 우크라에 파병하면 표적 삼을 것"

자하로바 "우크라서 사망한 프랑스 국민 늘고 있다"

"佛, 전략적 불확실성 조성한다지만 모든 것이 명확"

"우크라 파병론, EU·나토 비롯 佛 국민 대다수 반대"

[모스크바=AP/뉴시스]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프랑스가 분쟁 지역에 나타나면 필연적으로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사진은 자하로바 대변인이 2022년 3월1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정책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05.0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프랑스가 분쟁 지역에 나타나면 필연적으로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8일(현지시각) 도이체벨레(DW), 아나돌루 등 외신을 종합하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사람 가운데 프랑스 국민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이미 이와 관련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에 일종의 전략적 불확실성을 조성하려는 생각으로 이 수사(우크라이나 파병론)를 설명하는 특징이 있다"라며 "우리는 그가 실망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게 상황은 확실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는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의 수사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 셈이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물론 프랑스 시민 대다수로부터도 거부당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한 마크롱 대통령 수사가 프랑스 시민 사이에서 매우 위험하고 공격적으로 비치고 있다. 이들이 이 수사의 인질이자 직접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상군 파병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장거리 미사일과 포탄 지원을 위해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 3년 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4.02.27.

또 "러시아는 프랑스, 영국, 미국의 위협 속에 오는 13일 전술핵무기 배치 훈련을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적 모호성을 확보해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 제가 전에 말했듯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돕고 저항할 수단을 제공하는 우리 능력은 신뢰할 만하다. 그러나 신뢰성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혹은 하지 않을지에 완전히 가시적인 전망을 제공하지 않는 데서 비롯하는 억지력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월26일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서 서방 지상군 파견을 처음 거론, "아무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유럽 전역을 흔들어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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