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 일 없다는' 미국 수출 충주사과 가격 논란
충주맨 "속았다"에 더 혼란
시 농정당국 "정상 유통"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국내 가격에 비해 턱 없이 저렴한 수준인 미국 수출 충주사과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그러나 충주시 농정 당국은 '정상적인 유통구조에 따른 가격 책정'이라는 입장이다.
29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된 미국 수출용 사과는 지난 1월18일 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와 충북원예농협은 2011년부터 매년 사과 4~6t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농정 당국 등은 미국 수출용 사과 품질 관리를 위해 100% 계약재배를 진행 중이다. 1월 LA에 보낸 사과도 까다로운 미국 현지 검역 당국을 통과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계약 재배했다.
2023년 초 가격으로 계약해 재배한 사과여서 선적 시점 국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해도 이를 반영할 수는 없다는 게 농정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세계 사과 생산량의 20%를 점유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미국 청과 시장에 충주사과가 진출하는 것은 의외의 성과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의 국내 금(金) 사과 가격으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실제 미국 사과 1개 가격은 1달러에 불과한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충주사과라고 해서 국내 가격을 반영해 올려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국 현지 시장 사과 가격과 천정부지로 오른 한국 시장 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장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논란이 확산하자 충TV는 "저도 속았습니다'라는 해명 영상을 올려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수출용 충주사과 논란 진심으로 사과한다, 국민 모두 속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개 만원 하던 사과 근황'이라는 제목과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충주 안심 세척사과'라는 라벨이 붙어있는데 가격은 개당 1.29달러(약 1750원)다.
제수용 혹은 특상품 사과가 한 개 1만원하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사과가 해외에서는 거의 절반 가격에 팔리는 상황을 목격한 국내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중간 도·소매상인들이 다 해 먹는 것 같다…한국은 유통구조 때문에 채소와 과일이 비싸다고 하더라…사과 수입은 어렵다면서 수출은 하고 있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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