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 보름 앞둔 佛, 4개 좌파정당 '대중전선' 결성
2년 전의 좌파 '뉘프' 연합 153석 얻어 2위 약진
이번엔 극우 국민결집 폭발에 3위로 내리막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조기 총선 실시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 도중 열변을 토하고 있다. 2024.6.13.
프랑스는 앞서 9일 유럽의회 총선에서 국내 의회 3위의 극우 국민집결(RN)이 32% 득표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연합체 르네상스를 17%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6월30일의 조기 총선을 전격 발표했다.
조기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마린 르 펜의 국민집결이 유럽의회 총선 득표와 비슷하게 득표하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크롱은 중도 좌파와 우파에게 연합을 호소했으나 별무소득이었다.
대신 정통 우파 공화당(LR)의 전 대선 후보이자 현 당대표인 에릭 시오티 의원이 극우 국민집결과의 연합을 선언했다가 당 축출을 당했다.
좌파 4당의 연합 결성은 2년 전 총선 때 이뤄진 좌파 연합 뉘프(Nupes)와 거의 동일하다. 뉘프는 의회 입성 후에도 유지돼 마크롱의 르네상스 연합에 이어 2위 세력이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지 문제를 놓고 분열했다.
프랑스 하원은 577석으로 과반선이 289석이다. 2017년 5월 대선서 르 펜을 66% 대 34%로 물리치고 37세의 대통령이 된 마크롱은 중도주의 신당 전진 LREM을 창당해 한 달 뒤 총선서 무려 350석을 석권했다. 우파 공화당 그리고 마크롱이 본래 속해 있던 사회당이 거의 전멸했다.
이때 르 펜의 국민전선(FN)은 르 펜 포함 3석을 차지했다. 5년 후 2022년 대선서 마크롱은 58% 대 41%로 르 펜을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 달 뒤 총선서 마크롱의 신당 포함 새 연합체 르네상스(앙상블)는 249석으로 100석 넘게 잃으면서 과반에 미달했다.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9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선언 이후 회견하고 있다. 2024.06.10.
2년 전 총선 때의 좌파 연합 뉘프는 '대중, 녹색, 사회주의의 새 연합'이란 뜻으로 극좌 성격의 '불굴의 프랑스(LFI)' 당 대표 장-뤽 멜랑숑이 주도했으며 총선서 153석을 얻었다. 우파 공화당 연합은 74석에 그쳤다.
이번 조기 총선을 위한 새 뉘프는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및 LFI 연합이며 '대중전선(NPF)'란 이름이다.
대중전선 결성 전 총선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집결이 과반에 약간 미달하는 260석, 대통령의 르네상스 연합이 140석, 뉘프가 130석 및 공화당 50석 정도로 나오고 있다.
이런 기조로 7월7일의 2차 투표까지 마치면 극우 국민집결의 28세 당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가 마크롱 대통령 밑에서 새 총리가 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