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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오늘 대북 확성기 방송 안한다…풍선 내용물·우리 피해 고려

등록 2024.06.25 15:42:24수정 2024.06.25 19: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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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북한 또 한번 오물풍선 살포

풍선 내용물 대부분 종이류 쓰레기…"위험물질 없어"

군, 조만간 서해 완충구역서 실사격훈련 실시할 듯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4.06.10. ks@newsis.com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은 지난 24일 밤 북한이 5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했음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우리 군은 항상 (대북 확성기를) 방송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군은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아침까지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35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100여개로,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지역에 떨어졌다.

군이 북한의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오물풍선 내용물과 우리 측 피해 정도가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에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류의 쓰레기로 확인됐다. 거름과 분변 등 오물을 보냈던 지난 네차례 경우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날 우리 군이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조만간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서해 완충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려는 계획 또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는 실사격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대북 확성기 카드를 꺼내들 필요는 없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반발해 5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담배꽁초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네차례 살포하자, 지난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여 만에 재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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