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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총선 고의로 패배" vs 한 "다중인격 같아"…'김건희 문자' 또 충돌

등록 2024.07.10 17:43:11수정 2024.07.10 1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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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절박한 상황인데"

한 "다시 마타도어 시작…이렇게 하면 당 괜찮나"

나 "나올 병폐 다 나와…대통령 끌어들여선 안 돼"

윤 "총선백서 발간, 논란 극복 위한 유일한 길"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7.1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7.10. [email protected]



[서울·부산=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10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두고 다시 맞붙었다. 이는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낼 당시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휩싸인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원 후보는 "총선에서 고의로 패배를 이끌려고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한 후보는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맞섰다.

원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주변 만류로 사과를 하지 못했다'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의 주장에 "그건 모두 다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설사 주변이 다 반대한들 영부인이 집권여당 책임자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면 의사소통을 통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한줄기 빛, 최후의 희망이 열린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가 '사적인 통로가 아닌 공적인 통로로 사과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것에는 "그게 '사'인가. 총선 패배의 가장 결정적인 갈림길이고, 승부처"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참모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문제 당사자인 영부인이 비대위원장과 직접 의논하겠다는데 만약 같은 테이블에서 진지하게 얘기하면 이것도 당무개입이고, 사적 채널인가. 말이 안 되는 비교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원 후보의 '총선 고의 패배' 주장에 대해 "어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무서워서 마타도어, 네거티브 안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굉장한 태세전환이다. 오늘 아침부터 다시 마타도어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문자 논란에 관해서는 "이렇게 저를 막으면 우리 당이 괜찮나. 이런 식의 공작에 가까운 마타도어로 당선을 막으면 우리 당이 괜찮아질까. 그게 오히려 걱정스럽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오히려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가 한 후보의 '사적 공천'을 꺼낸 뒤 이렇다 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제 가족 공천 (이야기에) 도망만 다니지 않나. 그것 먼저 답해야 한다"며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 후보가 말하는 자랑스러운 정치 경험인가. 그런 정치 경험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직격했다.

또한 "정당법에 따르면 심각한 허위 사실 유포 범죄"라며 "기회 드릴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구태정치 안 한다는 반성을 공개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러한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올 수 있는 병폐는 다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전당대회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 수밖에 없다"며 "더이상 외부세력이나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전당대회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 문자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자 총선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총선백서를 발간하는 게 논란 극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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