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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이네"…개미들, 롤로코스터 증시에도 4조 쓸어담아

등록 2024.08.08 05:00:00수정 2024.08.08 07: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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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코스피서 나흘째 4兆 순매수

삼성전자 순매수 1위…비중 64% 달해

다양한 업종별 최상위 기업 '사자' 나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22.15)보다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32.87)보다 15.67포인트(2.14%) 상승한 748.54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4.08.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22.15)보다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32.87)보다 15.67포인트(2.14%) 상승한 748.54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롤로코스터 장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만 4조 가량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낸 개미는 V반등을 노리며 반도체, 금융, IT, 자동차 등 골고루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개인은 전체 순매수(금액 기준)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6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7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서 4조647억원 규모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665억원, 1조6819억원을 순매도하며 엇갈린 매매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5974억을 폭풍 매수하며 전체 순매수 비중의 63.9%를 차지했다. 다만 나흘 동안 주가 하락률은 10.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틀 연속 올랐지만, 반등폭은 낙폭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반면 증권가는 삼성전자를 향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시점에서 내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며 "4분기부터는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닷컴 버블 초기(2000년)에 주가 급락(-12%)이 발생한 이후 삼성전자는 한 달간 25% 반등하며 되돌림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융 위기 당시에는 당일 저점을 형성한 후 4거래일 만에 32% 급반등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개인은 SK하이닉스(7047억원), 아모레퍼시픽(1793억원) 기아(108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898억원), LG전자(793억원), 삼성전자우(723억원), KB금융(711억원), NAVER(628억원), 우리금융지주(62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기업에는 반도체, 금융, IT, 자동차, 방산, 화장품 등 업종별 최상위 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가 폭락 장세 이전으로 회복한 종목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그간 낙폭을 40% 가량 회복했지만, 향후 추세적 상승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의 대선 직전인 9~10월에는 주가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증시는 최초의 투매가 발생한 이후 단번에 V자 반등을 하지 못했고, 평균적으로 1~2개월 이후 바닥을 찍었다"며 "모두 쌍바닥을 형성한 이후 펀더멘탈 경로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V자 반등은 미국의 경제지표 강세로 침체 우려를 빠르게 종식시키거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과 일본중앙은행(BOJ)의 빠른 정책 변화,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경우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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