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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지수(BMI) 건강 척도로선 크게 미흡

등록 2024.09.20 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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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인종별, 연령별 차이 구분 못하고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근육량도 반영 못해

"허리둘레 키 절반 넘으면 비만" 척도 유용

[서울=뉴시스] 전세계 지역별 비만약 성장 전망 추이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세계 지역별 비만약 성장 전망 추이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2024.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계산해 산출하는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치료제 처방 등에 활용되지만 의사들은 건강과 체중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MI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두 가지 종류의 지방 분포는 체중과 건강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 

내장지방은 혈당과 혈압을 높여 심혈관질환 및 2형 당뇨병 발병을 촉발한다. 그러나 피하지방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덜하다.

BMI는 또 근육과 지방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밖에도 남녀의 차이와 인종별, 연령별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다.

마른 사람이라고 건강하란 법이 없는 것 못지않게 뚱뚱한 사람라고 건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BMI는 1800년대 벨기에 과학자들이 남성의 평균 체중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병리학자 앤슬 키스가 식사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BMI와 여러 변수들을 평가해 BMI가 가장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BMI 개념은 전인구의 비만도를 측정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별 BMI 수치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른 변수들과 종합 평가할 경우에만 유용하다.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양을 별도로 측정하는 다른 방법들이 건강한 체중을 평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이를 측정하려면 MRI나 DEXA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 검사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 방안이 되지 못한다.

일부에서는 저전압 전류를 흘려 신체의 전도율을 측정하는 생체전기저항 척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널리 사용되지 못한다.

유용한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허리둘레를 재 내장지방의 양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한가지로 허리와 엉덩이 둘레 비율을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이는 BMI보다는 효과적이지만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영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허리둘레와 신장의 비율을 계산하는 방식이 더 유용하다. 이 수치가 0.5를 넘을 경우 내장지방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아시아인의 경우 태생적으로 내장지방이 많다. 나이가 들면 BMI가 낮아도 당뇨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다른 인종보다 크다.

여성은 폐경기 전까지 남성보다 10% 가량 내장지방이 적지만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내장지방이 증가하면서 남성만큼 건강 위험도가 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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